경상남도가 청년 고용 위기에 대응하고 사회연대경제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2026년 사회연대경제 청년 일경험 시범사업’에 참여할 기업과 청년을 오는 8월 26일까지 추가 모집한다.
사업의 취지는 분명하다. 도내 19세 이상 39세 이하 미취업 청년이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사회연대경제 관련 비영리 조직 등에서 직접 업무를 수행하며 실무 경험을 쌓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참여 청년에게는 최대 5개월간 주 40시간 근무 기준 월 최대 234만 원의 임금과 직무교육, 청년매니저 상담, 기업 멘토링 등이 제공된다.
기업에도 청년 1인당 4대 보험 사업주 부담금(월 약 27만 원)과 기업운영비(월 20만 원), 멘토수당(월 15만 원) 등을 지원한다. 에너지 전환과 통합돌봄, 주요 국책사업과 연계된 조직이나 일자리창조형 인턴십을 운영하는 기업에는 우선 배정 혜택도 주어진다.
문제는 ‘추가모집’이라는 현상 자체다.
청년 일자리 정책에서 추가모집이 반복된다는 것은 단순히 참여자를 더 확보하는 행정 절차로만 볼 일이 아니다. 청년이 원하는 직무와 사회연대경제 조직이 제공할 수 있는 일자리 사이에 간극이 있거나, 사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참여 수요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5개월이라는 사업 기간이다.
청년에게 일경험은 중요하지만 경험 자체가 일자리가 될 수는 없다. 사업 기간이 끝난 뒤 청년이 계속 해당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구조가 없다면 결국 예산을 투입해 단기간 경력을 만들어주는 데 그칠 가능성이 있다. 청년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스펙용 경력’이 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지원이 끝난 뒤 인건비 부담 때문에 고용을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고용 10인 미만의 영세 사회연대경제 조직이 주요 대상이라는 점에서 지원 종료 이후의 고용 유지 능력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행정 부담 역시 가볍게 볼 수 없다. 영세 조직일수록 인력과 회계 역량이 부족한데, 지원금 정산과 각종 증빙, 사업관리 절차가 복잡해지면 사업 참여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시작한 사업이 정작 기업에는 또 다른 행정 업무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이번 추가모집은 단순히 참여 청년과 기업을 채우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경남도는 ‘몇 명이 참여했는가’보다 ‘사업 종료 후 몇 명이 실제 취업했는가’를 성과지표로 삼아야 한다. 5개월의 일경험이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지는 기업에는 추가 고용장려금을 지급하고, 청년과 기업 간 사전 직무분석을 통해 단순 보조업무가 아닌 실제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직무를 설계해야 한다.
또한 경남투자경제진흥원을 중심으로 청년의 적성과 기업의 인력수요를 사전에 분석해 매칭하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별 직무 내용과 향후 채용 가능성까지 공개한다면 단순한 ‘일자리 체험’과 지속 가능한 취업을 구분할 수 있다.
청년 일자리 정책은 참여자 숫자를 채우는 사업이 아니라 사업이 끝난 뒤에도 청년의 일자리가 남아 있어야 성공한 정책이다.
경남도가 이번 추가모집을 계기로 단기 인턴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일경험→직무역량 강화→정규직 채용→고용 유지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반복되는 추가모집은 청년 일자리 정책의 성과가 아니라 정책 설계의 한계를 보여주는 숫자가 될 수 있다.
이번 사업의 성패는 모집 인원을 얼마나 채우느냐가 아니다. 5개월 뒤 청년들이 어디에서 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그것이 경남도가 증명해야 할 진짜 성과다.
한편 상세한 신청 자격 및 구비 서류는 (재)경남투자경제진흥원 홈페이지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기타 궁금한 사항은 사업팀(☎ 055-230-2943, 2927, 2912)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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