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소방, 재난 초기 ‘5분 지휘’ 전문성 확보 없이는 도민 생명 위협
경남소방본부가 14일 오전 경상남도 소방인재개발원에서 도내 18개 소방서를 대상으로 긴급구조현장지휘대 대응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대형 화재와 복합재난이 빈발하는 시대에 재난 초기에 현장을 지휘하는 체계의 전문성은 도민 생사와 직결된다. 하지만 인사 순환제도에 따른 전문성 공백 문제는 재난 대응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된다.
행정조직 내 순환보직은 부패 방지와 조직 활성화에 필요하지만, 재난 현장은 인수인계 기간이 없다. 화재 발생 직후 현장지휘관은 단 몇 분 내에 상황을 판단하고 즉각 인력과 장비를 배치해야 하며, 판단이 늦으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 경험 축적 없이 인력이 잦은 교체를 반복한다면 전문 역량은 고사한다.
이번 교육은 반드시 필요한 단계지만 ‘교육 한 번’으로 체계적 대응능력이 구축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위험하다. 재난 현장은 매뉴얼만으로 통제 불가능한 복잡다단한 상황이며, 반복적이고 상시적인 실전형 시뮬레이션 훈련과 돌발상황 판단력 평가 체계가 필수다.
경남소방본부는 순환보직과 전문보직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재난 지휘는 일반 행정과 다른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한다. 장기간 현장 경험이 축적될수록 판단력과 통솔력은 향상되며, 숙련된 인력 유지는 필수적이다. 신규 지휘대원에 대한 집중 교육과 멘토링 체계 구축도 병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재난 대응체계는 특정 개인 역량에 의존하면 안 된다. 누가 지휘하더라도 상황 판단과 인력 배치, 현장 통제, 공조, 구조·구급, 보고가 끊김 없이 작동해야 한다. 표준화된 지휘시스템과 명확한 역할 분담, 상시 훈련, 데이터 축적과 긴밀한 정보 공유·공조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경남소방본부의 이번 교육은 출발점일 뿐, 실제 재난 현장에서 얼마나 신속·정확하게 인명구조와 피해 최소화가 이뤄지는지가 최종 평가다. 도내 18개 소방서 간 균질한 대응 수준을 확보하고, 인사 이동에 따른 전문성 공백 방지가 절실하다.
순환보직의 조직적 필요성과 재난 현장의 전문성 요구를 긴밀히 조율하지 않는 한, ‘누가 지휘하든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시스템 구축은 요원하다. 경남소방본부가 일회성 교육으로 끝내지 말고, 전문지휘관 육성, 상시 시뮬레이션, 현장평가, 인사체계 개선까지 연계한다면 대형·복합재난 시대를 선도할 체계를 갖출 수 있다.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경남의 생명줄인 소방 지휘 체계 즉, 경남소방의 컨트롤타워가 얼마나 정확하게 작동하느냐가 도민의 안전과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임을 경남도와 소방본부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람튼 전문성 강화와 체계적인 재난 대응 시스템 구축을 통해 경남이 안전한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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