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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1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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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治國必先齊其家' 나라를 다스리려면 먼저 집안을 다스려라…『대학』이 던지는 오늘의 질문

孝·弟·慈는 가족 안에 머무는 덕목이 아니다…존중·책임·배려의 가정교육이 사회와 국가의 신뢰로 이어진다

기사입력 2026-08-1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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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治國必先齊其家” 나라를 다스리려면 먼저 집안을 다스려라


『대학』이 던지는 오늘날의 깊은 질문 “치국필선제가(治國必先齊其家)”는 단순한 고전 격언을 넘어, 우리 사회의 신뢰 회복과 지도자 덕목의 근본을 꿰뚫는 메시지다. “나라를 다스리려면 먼저 집안을 다스려라”란 말은 권력과 조직 운영의 출발점이 최우선으로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의 신뢰와 책임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현대사회에서 대통령, 정치인, 기업인 등 지도자의 능력 평가가 경력·공약에 집중되는 동안, 『대학』은 근본적으로 “당신은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가족을 비롯한 가까운 관계에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국민 신뢰는 기대할 수 없다. 진정한 ‘제가(齊家)’는 가족을 통제하는 권위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책임감과 존중, 배려의 실천을 의미한다.

특히 고전에서 강조하는 효(孝), 제(弟), 자(慈)는 가족 내 역할에 머무르지 않는다. 효는 부모를 넘어서 윗사람의 존중으로, 제는 형제 간 우애에서 어른과 선배 존경으로, 자는 자녀 사랑에서 아랫사람과 약자를 돌보는 시민 의식으로 확대된다. 즉, 가족에서 연마된 인간관계 태도가 사회로 확장되어 건전한 시민사회와 공존의 기반이 된다는 뜻이다.
 
'治國必先齊其家' 나라를 다스리려면 먼저 집안을 다스려라…『대학』이 던지는 오늘의 질문

오늘날 가정에서 권위를 앞세워 강압하는 태도는 사회에서의 민주주의와 공정, 소통 요구와 상충된다. 직장과 정치에서도 상대를 존중하지 않고 적대시하는 현실은 이러한 ‘제가’ 정신 결핍의 반증이다. 진정한 변화는 거창한 정책 구호가 아니라, 말 한마디, 약속 이행, 책임 인정, 배려 실천이라는 소소한 일상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대학』의 교훈은 오늘날 더욱 절실하다.

지도자의 올바른 덕목도 멀리 있지 않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약속을 지키며, 약자를 존중하고, 다른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는 작지만 신뢰를 쌓는 토대다. 집안에서부터 그러한 신뢰가 쌓여야 사회와 국가의 품격도 세워진다.

우리 사회가 갈등과 혐오에 휩싸여 있을 때, 『대학』이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나라를 다스리려면 먼저 집안을 다스려라.” 이는 우리 각자가 자신의 작은 공동체에서부터 존중과 배려, 책임을 회복해야 함을 의미한다. 국가의 거대한 제도도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 신뢰 위에 세워진다. 그 신뢰를 처음 배우는 곳이 바로 가정이다.

지금 우리 시대에 필요한 ‘제가’는 통제와 복종이 아닌, 존중과 신뢰, 책임의 실천이다. 그러한 가정교육에서 출발한 덕목들이 사회를 건강하게 하고, 정치와 공동체에 진정한 협치와 공존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대학』은 고전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오늘날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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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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