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600년 역사를 빛으로 깨우다…‘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 개막
진주성의 역사와 호국정신이 첨단 미디어 기술을 만나 다시 살아났다. 즉, 낮에는 역사문화유산이었던 진주성이 밤에는 빛과 영상, 음악이 결합된 거대한 야간 문화관광 공간으로 변한다.
진주시와 진주문화관광재단은 14일 진주성 공북문과 김시민 장군 동상 앞에서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 개막식을 열고 24일간의 야간 문화유산 콘텐츠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번 행사는
9월 6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진주성과 진주대첩 역사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주제는 ‘가온누리, 진주성도(晉州城圖)’다. 진주성에 깃든 진주대첩의 역사와 호국정신을 미디어파사드, 오브젝트 매핑, 인터랙티브 콘텐츠, 경관조명 등 현대 기술로 재해석했다. 참고로 2024년 '온새미로', 2025년 '법고창신' 주제로 개최되었으며 3년 연속 대장정을 준비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 행사는 전국 12개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열리는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의 첫 행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진주성의 역사를 ‘빛과 영상’으로 재해석
개막식의 핵심은 진주성이라는 역사적 공간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미디어아트 무대로 만든 데 있다.
개막 세리머니에서 주요 내빈들이 ‘태고의 북’을 울리자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와 함께 공북문 성벽에 개막 영상이 펼쳐졌다.
이어 공북문이 열리고 취타대와 진주검무 공연단이 등장하면서 전통문화와 첨단 영상기술이 결합된 융복합 공연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공북문을 배경으로 펼쳐진 미디어파사드 ‘가온누리 진주’는 진주성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빛으로 표현했고, 김시민 장군 동상에서는 오브젝트 매핑 ‘결의의 빛’이 펼쳐졌다.
단순히 화려한 영상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진주대첩과 호국정신이라는 진주성의 역사적 의미를 미디어 콘텐츠에 담았다는 것이 올해 행사의 핵심이다.
지난해보다 콘텐츠 확대… 12개 프로그램으로 구성
올해 미디어아트 진주성은 지난해보다 콘텐츠를 확대해 총 12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관람객이 일방적으로 영상을 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하고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강화했다.
공북문 내벽에서는 무형유산과 연계한 ‘가온누리 진주’, 외벽에서는 지난해 콘텐츠를 다시 선보이는 ‘법고창신 진주’가 펼쳐진다.
김시민 장군 동상에서는 ‘결의의 빛’, 중영 외부에는 ‘지혜의 광장’이 조성된다.
진주성 잔디밭에는 체류형 공간과 포토존을 결합한 ‘진주의 숨’이 마련되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라이브스케치 ‘나의 유등, 모두의 하늘’과 참여형 경관 콘텐츠 ‘마음의 선’도 운영된다.
촉석루와 촉석문도 미디어아트 무대로
진주성의 대표적인 역사 공간인 촉석루와 촉석문도 이번 행사의 주요 무대다.
촉석루에서는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촉석의 개화’가 펼쳐진다.
촉석문 내부에는 목소리에 반응하는 ‘수호의 얼굴’과 관람객이 직접 통과하며 체험하는 ‘수호의 결’이 마련된다.
촉석문 외벽에서는 미디어파사드 ‘진주의 결속’이 펼쳐지고, 진주대첩 역사공원에서는 남강의 흐름과 생태를 빛으로 표현한 몰입형 경관 ‘빛의 남강’을 만날 수 있다.
따라서 올해 행사는 특정 장소에서 한 편의 미디어파사드를 관람하는 방식보다는 진주성 곳곳을 이동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하는 야간 문화관광 프로그램에 가깝다.
‘진주성 야간 관광’의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
이번 행사의 또 다른 의미는 진주성의 문화유산 가치를 야간 관광과 연결했다는 점이다.
진주성은 진주대첩과 김시민 장군, 논개의 역사적 이야기 등 강한 역사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문화유산을 실제 관광객의 체험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가 필요했다.
미디어아트는 이 지점을 파고든다.
낮에는 역사적 공간으로 보이는 성벽과 문루, 동상이 밤에는 영상과 빛, 음악이 결합된 문화 콘텐츠로 변한다.
특히 포토존과 인터랙티브 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가족 단위 관람객은 물론 젊은 세대의 야간 관광 수요까지 겨냥했다.
3년 연속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선정
진주시는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공모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됐다.
2024년 ‘온새미로, 진주성도’를 시작으로 2025년 ‘법고창신, 진주성도’를 선보였으며, 올해 ‘가온누리, 진주성도’를 통해 3년간 이어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 사업을 마무리한다.
이번 행사는 결국 진주성의 역사성을 보존하는 동시에 이를 현대적인 문화관광 콘텐츠로 확장하는 실험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성을 시민의 자긍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유산으로 강조하며, 역사와 전통문화, 첨단 미디어 기술이 어우러진 이번 행사를 통해 진주성의 새로운 매력을 경험해 달라고 말했다.
관람객이라면 이것부터 확인해야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은 공간 확장 및 콘텐츠 다변화로 9월 6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주요 관람 구역은 공북문, 촉석루, 촉석문, 진주대첩 역사공원 일원이다.
야간 행사인 만큼 관람객은 무더위와 우천 등 기상 상황에 대비해야 하며, 행사 기간에는 안전과 교통관리가 강화된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한 장소에서 모든 콘텐츠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진주성 곳곳을 이동하면서 12개 콘텐츠를 체험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방문 전 행사장 위치와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충분한 관람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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