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떠난 한국 축구, 또 ‘임시 감독’인가…대한축구협회 공개채용이 남긴 씁쓸한 질문
한국 축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명보 감독 사퇴 이후 또다시 ‘임시 감독’ 체제를 맞이하며, 반복되는 지도자 공백과 내년 아시안컵 앞둔 정식 감독 선임 지연 등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번에 처음 도입한 A대표팀 감독 공개채용 절차는 투명성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서류와 온라인 면접만으로 감독의 전술 능력, 선수단 장악력, 위기 대응력 등을 충분히 평가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후보군은 외국인 5명으로 압축됐고, 새 임시 감독은 오는 9∼10월(4경기)과 11월(2경기) 등 6경기만 지휘하는 짧은 임기를 갖게 된다.
3개월짜리 임기 내에서 팀의 완전한 리빌딩이나 전술 혁신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선수단과 조직을 안정시키며 결과를 내야 하는 소방수 역할에 머무를 수밖에 없고, 장기 발전은 정식 감독 선임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정식 감독 선임 절차가 지연될 경우 내년 1월 아시안컵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 위험이 클 수 밖에 없다. 대표팀 특성상 한 경기, 한 훈련 기회가 곧 경쟁력 구축으로 연결되는 만큼 감독 공백과 지휘체계 혼선은 치명적인 것이다.
이번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임명을 받느냐’보다 ‘어떤 철학과 비전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 것인가’이다. 이름값보다 현실과 팀 상황을 정확히 읽고 짧은 기간 내 조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도자, 팬과 선수 모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9월에 치러질 에콰도르, 우루과이 등 강호와의 대결 앞에서 단순 승리 이상의 냉철한 현실 진단과 발전 전략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대한축구협회는 감독 선임만큼이나 ‘신뢰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 과거 반복된 논란과 불투명한 행정은 팬들의 신뢰를 크게 손상시켰으며, 공개채용 이후에도 평가 기준, 선임 이유에 대한 명확한 소통 없이는 신뢰는 회복될 수 없다. 절차의 투명성은 중요하지만, 그 이면의 책임 있는 운영과 결과가 뒷받침되어야 국민과 팬의 마음을 다시 얻을 수 있다.
‘임시 감독’이라는 단어가 또다시 반복되는 현실을 넘어서야 한다. 임시 감독이 당장 급한 불을 끄는 소방수 역할을 했다면 곧바로 정식 감독 선임에 속도를 내야 하며, 이 과정은 단순 인사 교체를 넘는 대표팀 운영 철학의 확립과 결과 중심의 책임 경영으로 이어져야 한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탈락 충격에서 회복하고,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려면, 첫걸음이자 끝은 ‘팬과 선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신뢰 회복’임을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 #임시감독 #감독선임 #외국인감독 #아시안컵 #한국축구
전국 주유권, 편의점, 카페 등 10% 할인되는 모바일 쿠폰 '업플러스' 가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