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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1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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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항 자연산 전어축제, 내일부터 개막…전어 어획량 급감에 축제장 물량·가격 비상

고수온 여파로 전어 위판량 지난해의 10% 수준…경매가는 2~3배 급등

기사입력 2026-08-1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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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사천시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축제가 8월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삼천포항 팔포음식특화지구 일원에서 열린다.

그러나 올해 축제는 개막을 하루 앞두고 예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사천 앞바다의 지속적인 고수온 등 이상기후 여파로 전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축제에 사용할 전어 물량 확보와 가격 조정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특히 삼천포항의 전어 하루 위판량은 지난해의 약 1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어 경매가격까지 평년보다 2~3배가량 오르면서 축제장에서 판매되는 전어 요리 가격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수온에 전어 어획량 급감…축제 앞두고 물량 확보 비상

올여름 사천 연안의 높은 수온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전어가 연안으로 들어오는 양이 크게 줄었다.

어민들이 조업에 나서도 잡히는 전어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 삼천포항의 위판량도 크게 감소했다. 전어를 대표 먹거리로 내세우는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축제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축제 재료의 공급량이 줄어든 셈이다.

문제는 단순한 물량 부족에 그치지 않는다.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요가 몰리면서 전어 경매가격이 평년보다 2~3배가량 상승했다.

축제 기간 관광객이 몰릴 경우 전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축제 관계자와 상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가격을 올리면 ‘바가지’, 낮추면 상인·어민 부담

축제 현장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는 역시 가격이다.

전어 원가가 크게 오른 만큼 판매가격을 현실적으로 조정하면 관광객들이 체감하는 축제 물가가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관광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을 최대한 낮추면 판매업체와 어민들이 상승한 원가를 감당해야 한다.

특히 전어회와 전어무침, 전어구이 등 대표 메뉴의 가격이 크게 오를 경우 자칫 ‘지역축제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올해 삼천포항 전어축제의 핵심 과제는 단순히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전어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도 관광객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삼천포 전어’ 명성 지키는 것도 과제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축제는 지역의 대표 수산물인 전어를 앞세워 사천의 먹거리와 항구 문화를 알리는 대표적인 지역축제다.

올해처럼 전어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는 축제의 규모와 흥행 못지않게 품질과 가격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광객들이 어렵게 축제장을 찾았는데 전어 물량이 부족하거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면 축제 만족도는 물론 ‘삼천포 전어’에 대한 소비자 인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자연산 전어의 희소성과 이상기후라는 불가피한 여건을 투명하게 알리고, 가격과 판매량을 합리적으로 운영한다면 오히려 지역 수산업의 어려움을 관광객들과 공유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삼천포항자연산전어축제

20일부터 나흘간 다양한 프로그램…전어축제 본격 개막

이번 축제는 8월 2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3일 폐막까지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가 이어진다.

전어 판매와 풍물장터, 품바공연을 비롯해 전어 무료시식회, 현장 노래방 ‘나도 가수다’, 영상 퀴즈 쇼, ‘MC를 이겨라’, 맨손 전어잡기 체험 등이 마련된다.

특히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오후 3시 30분부터 5시까지 진행되는 맨손 전어잡기 체험은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직접 전어를 잡아보는 대표 체험 프로그램이다. 잡은 전어는 포장해 가져가거나 현장에서 즉석구이로 즐길 수 있다.

8월 22일에는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마도갈방아소리 초청공연도 펼쳐진다.
 
삼천포항 팔포음식특화지구

축하공연·불꽃놀이 등 볼거리도 풍성

전야제인 20일에는 다울예술단 퓨전타악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서백&고고장구, 오지민, 윤미주, 김규민, 한세희, 배진아 등이 무대에 오른다. 밤 8시 30분부터는 불꽃놀이와 함께 조은하, 정다인, 장미남, 려화, 앵두걸스 등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21일 개막일에는 개막식과 불꽃놀이가 진행되며, 22일에는 각설이 공연과 축하공연, 23일 폐막일에는 가수 천서우, 이수빈, 문수화 등과 각설이 공연이 예정돼 있다.

다만 행사 일정과 출연진은 축제 추진위원회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올해 전어축제의 성패, ‘물량·가격·신뢰’에 달렸다

올해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축제는 이상기후라는 예상하기 어려운 변수와 함께 막을 올리게 됐다.

전어 어획량이 지난해의 10% 수준까지 감소하고 경매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축제 관계자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여건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관광객에게 부담을 전가하거나 어민과 상인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지자체와 축제 추진위원회, 수협, 상인들이 협력해 전어 물량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원가 상승을 고려하면서도 관광객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하는 균형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반복되는 고수온 등 이상기후가 지역 수산업의 구조적인 위험요인이 되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축제 대응을 넘어 전어 등 연안 수산자원의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중장기 대책도 요구된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제23회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축제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삼천포 전어’의 명성과 지역 수산업의 가치를 함께 지키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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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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