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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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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권 웰니스 관광, ‘6개 군 연계’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체류 모델이다

함양·거창·산청·합천·하동·구례 잇는 체류형 여행상품 8월 22일 운영…수도권 관광객 1,000명 목표·1인 최대 3만5천 원 지원

기사입력 2026-08-2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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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와 경남관광재단이 지리산권을 하나의 웰니스 관광벨트로 묶는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함양·거창·산청·합천·하동과 전남 구례 등 지리산권 6개 군 가운데 2개 지역 이상을 연계해 숙박과 체험을 결합한 체류형 여행상품을 오는 8월 22일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

목표는 분명하다. 수도권 관광객 1,000명을 유치하고, 관광객이 한 지역을 잠깐 둘러보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 머물면서 숙박·식음·체험에 돈을 쓰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여행경비는 1인당 최대 2만 원, 숙박을 포함하면 최대 1만5천 원을 추가 지원해 총 3만5천 원까지 지원한다.

문제는 ‘지원금으로 사람을 데려오는 것’과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데 있다.

지리산권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연이다. 산과 계곡, 숲과 차밭, 한방과 치유, 역사와 문화 등 웰니스 관광에 필요한 자원은 이미 충분하다. 오히려 지금까지의 문제는 자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각 지역의 자원이 서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데 있었다.

이번 사업에서 2개 지역 이상을 묶은 것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간 관광 소비를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 관광객에게 교통과 숙박, 체험을 하나로 묶은 상품을 제공한다는 점은 개별 지자체가 단독으로 추진하는 관광정책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
 
지리산권 웰니스 관광, ‘6개 군 연계’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체류 모델이다

그러나 ‘6개 지역을 묶는 것’ 자체가 관광 경쟁력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리산권을 찾는 관광객이 원하는 것은 행정구역을 여러 개 방문했다는 기록이 아니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서로 다른 경험을 하고, 그 과정에서 ‘여기까지 와서 잘 쉬었다’는 기억을 가져가는 것이다.

그런데 각 지역의 콘텐츠가 비슷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산림휴양, 치유, 항노화, 자연 체험 등 비슷한 프로그램을 지역 이름만 바꿔 연결한다면 관광객 입장에서는 굳이 여러 지역을 이동해야 할 이유가 약해진다.

따라서 앞으로의 핵심은 ‘지역 연계’에서 ‘콘텐츠 분업’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것​이다.

예컨대 하동은 차와 문학, 산청은 한방과 치유, 함양은 전통문화와 숲, 거창은 자연과 체험, 합천은 역사·문화관광, 구례는 생태와 자연치유처럼 각 지역의 역할을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지리산 1박 2일’이 단순한 관광버스 투어가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와 경험을 완성하는 여행상품이 된다.

교통 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지리산권은 면적이 넓고 산악 지형이 많아 대중교통만으로 여러 지역을 연결하기 쉽지 않다. 현재와 같이 버스 임차에 의존하는 방식은 단체관광에는 가능하지만 개별 관광객과 젊은 여행객, 장기 체류객을 끌어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지리산권 공동 셔틀버스, 관광 교통패스, 주요 관광거점을 연결하는 순환형 교통망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관광객이 ‘차가 없어서 못 간다’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광역 관광의 기본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
 
함양·거창·산청·합천·하동·구례 잇는 체류형 여행상품 8월 22일 운영…수도권 관광객 1,000명 목표·1인 최대 3만5천 원 지원

더 중요한 것은 사업의 지속성이다.

이번 사업은 11월까지 운영된다. 지원금이 사라진 뒤에도 관광객이 지리산권을 찾아올 수 있는 상품이 남아야 진정한 성공이다. 단기간 관광객 숫자를 채우는 데 집중한다면 사업 종료와 함께 효과도 사라질 수 있다.

결국 성패는 1,000명의 관광객을 데려왔느냐가 아니라 그들이 얼마나 오래 머물렀고, 지역에서 얼마나 소비했으며, 몇 명이 다시 찾아왔느냐​로 평가해야 한다.

나아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웰니스 관광을 워케이션과 결합하는 것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자연 속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며칠 또는 몇 주간 머무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 관광객보다 지역에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은 소비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

지리산은 이미 충분히 유명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지리산을 알리는 또 하나의 홍보가 아니다.

‘지리산을 어떻게 오래 머무는 관광지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답이다.

이번 웰니스 여행상품은 그 답을 찾기 위한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일회성 관광객 유치 사업에 머물지 않고, 6개 지역이 공동 브랜드와 교통망, 콘텐츠, 숙박·식음업체까지 연결하는 장기적인 관광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지리산권 웰니스 관광의 미래는 지원금의 크기에 달려 있지 않다. 각 지역의 차이를 연결하고, 관광객의 체류를 지역경제의 지속적인 소비로 바꾸는 능력​에 달려 있다. 암튼 이번 사업이 ‘사람을 데려오는 관광’에서 ‘사람이 머무는 관광’으로 전환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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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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