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세계유산축전 가야고분군, 8월 28일 개막…7개 세계유산 하나의 길로 잇는다
1500여 년 전 한반도 남부에서 독창적인 문명과 철기문화를 꽃피웠던 가야의 역사와 세계유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2026 세계유산축전–가야고분군이 오는 8월 28일부터 9월 10일까지 14일간 경남·경북·전북에 걸친 7개 가야고분군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전은 202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 등재 이후 처음으로 김해·함안·합천·고령·고성·남원·창녕 등 7개 지역이 함께 동시 개최하는 대규모 축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7개의 세계유산, 하나의 여정’
올해 축전의 주제는 ‘함께 가는 길, 동행(Seven Sites, One Journey)’이다.
가야고분군은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합천 옥전, 고령 지산동, 고성 송학동,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창녕 교동과 송현동 등 7개 유산으로 구성돼 있다.
서로 다른 지역에 자리한 고분군을 하나의 길로 연결해 가야가 보여준 교류와 공존의 가치를 오늘날의 동행이라는 메시지로 확장한 것이 이번 축전의 핵심이다.
단순히 고분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걷고, 배우고, 체험하면서 세계유산의 가치를 경험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낮에는 고분을 걷고, 밤에는 별빛 아래 가야를 만난다
이번 축전의 가장 큰 특징은 낮과 밤을 모두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낮에는 푸른 고분군의 능선을 걸으며 가야의 역사와 세계유산의 가치를 살펴보고, 밤에는 고분군을 배경으로 새로운 방식의 문화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대표 프로그램인 ‘별 보러 가야로!’에서는 별자리 해설과 천체관측을 통해 가야 사람들이 바라봤던 밤하늘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경험한다.
고분 잔디밭에서는 명상과 요가가 진행되고, 발레와 첼로, 가야금 등이 어우러지는 야간 공연도 마련된다.
역사유산에 문화와 휴식을 결합해 체류형 세계유산 관광으로 확장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직접 발굴하고 기록하는 ‘가야 역사 체험’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나도 해보자! 유물발굴’에서는 참가자가 고고학자가 된 것처럼 석곽묘 발굴을 경험하고, 유물을 찾아 실측하고 기록하는 과정까지 체험할 수 있다.
세계유산을 교과서 속 역사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손으로 경험하는 교육 콘텐츠로 만든 것이다.
지역 어린이들이 세계유산을 배우고 방문객에게 직접 설명하는 ‘가야고분군 어린이해설사’ 프로그램도 운영돼 미래 세대가 문화유산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7개 고분군을 연결하는 ‘스탬프 투어’
이번 축전에서 특히 주목할 프로그램은 7개 가야고분군을 하나의 여행으로 연결하는 스탬프 투어다.
축전 기간 7개 고분군 가운데 4곳 이상을 방문해 스탬프를 모으면 가야 출토 유물을 모티브로 제작한 특별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특정 지역에 방문객이 집중되는 것을 넘어 영·호남에 흩어진 7개 세계유산을 직접 찾아가는 여행 수요를 만들어내기 위한 장치다.
결과적으로 세계유산축전이 단일 행사장이 아니라 여러 지역을 이동하는 광역형 문화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함안에서 시작되는 14일간의 여정
축전 개막식은 8월 28일 오후 7시 함안박물관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7개의 이야기, 하나의 문명’을 주제로 진행되는 개막식에서는 아라가야 함안청소년오케스트라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주제공연 ‘동행’과 축하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1500여 년 전 가야의 역사와 오늘날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공연과 퍼포먼스로 풀어내며 14일간 이어질 축전의 시작을 알린다.
세계유산을 ‘보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이번 축전이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유산 활용 방식의 변화에 있다.
고분군을 단순히 둘러보는 관광에서 벗어나 걷기와 천체관측, 발굴체험, 공연, 명상, 어린이 해설사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했다.
특히 낮에는 역사와 자연을 경험하고 밤에는 공연과 별빛을 즐기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다만 축전이 성공적인 세계유산 관광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행사기간 이후에도 7개 지역을 연결하는 관광상품과 지속적인 방문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과제다.
이번 축전을 계기로 김해·함안·합천·고령·고성·남원·창녕이 개별 관광지가 아니라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관광권’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하는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7개의 고분, 하나의 길…가야의 시간이 다시 열린다
150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가야고분군은 과거의 흔적을 넘어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세계유산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6 세계유산축전–가야고분군은 그 가치를 공연과 체험, 여행으로 풀어내는 자리다.
낮에는 고분을 걷고, 밤에는 별빛 아래 가야를 만나고, 직접 발굴하며 역사를 배우는 축제.
그리고 일곱 곳의 세계유산을 하나의 길로 연결하는 여행.
올가을, 가야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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