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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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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AI·데이터 서밋, ‘데이터 활용’ 넘어 실제 정책·산업 현장으로 이어질까?

수상작 발굴은 성과…이제 필요한 것은 ‘시상 이후’ 현장 실증과 예산·사업화 연계

기사입력 2026-08-2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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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개 팀이 제안한 경남의 AI·데이터 해법…탄소중립·농촌 교통·제조업 AX까지 확장


경상남도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역 현안 해결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경상남도와 경상남도 빅데이터센터는 8월 19일 경남연구원 1층 가야대회의실에서 경상남도와 시군 AI·데이터 담당자, 협력기관, 산·학·연 관계자, 공모전 수상자, 도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AI 전환 시대, 데이터로 성장하는 경남’을 주제로 「2026 경남 AI·데이터 서밋」​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데이터 활용 사례 발표에 그치지 않고 빅데이터 활용 공모전과 공공데이터·AI 활용 창업경진대회 시상, 우수작 전시·발표, 산업·공공·제조 분야 AI 활용 사례 공유 등을 통해 경남의 AI 전환 가능성을 모색했다.

특히 이번 공모전에는 모두 148개 팀이 참여했다. 서면심사와 대면 발표심사를 거쳐 최종 12개 팀이 선정됐으며, 경상남도지사상과 경남연구원장상, 협력기관 특별상 등이 수여됐다.

이는 지역사회에서 AI와 데이터를 단순한 미래 기술이 아니라 지역의 교통·환경·복지·산업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 수단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교대근무자 건강’부터 ‘농촌 어르신 교통’까지


빅데이터 활용 부문 대상은 ‘데이터앤케어’ 팀​이 차지했다.

이 팀은 도내 교대근무자 약 6만9천 명의 건강검진 빅데이터를 분석해 시·군 및 산업별 대사질환 위험을 진단하고, 교대근무자를 위한 맞춤형 예방관리 전략을 제시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데이터 분석의 결과가 단순한 통계자료에 머무르지 않고 ‘누가, 어떤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예방할 것인가’라는 정책 문제로 연결됐다는 점​이다.

최우수상은 농촌 지역 고령층의 이동권 문제를 분석해 교통 서비스로 구현한 ‘오디세이’ 팀의 ‘경남 농촌 어르신 교통: 타이소’​가 수상했다.

이밖에도 남해안 양식장 폐사 위험지도, 창원시 주차 수급 불균형, 전기차 충전 인프라 최적화, 하동군 빈집 활용, 창원 S-BRT 도입 효과, 금융소외계층 대응 등 다양한 지역 현안이 데이터 분석 대상으로 등장했다.

결국 이번 공모전이 보여준 핵심은 명확하다.

경남의 AI·데이터 정책이 기술 자체보다 ‘지역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탄소중립 AI 에이전트…행정의 AI 전환도 본격화


공공데이터·AI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는 제넥스주식회사의 ‘경남 탄소중립 AI 에이전트’​가 대상을 받았다.

이 서비스는 경남 18개 시·군의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지자체별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지원하는 모델이다.

특히 대상 수상팀은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범정부 공공데이터·AI 활용 창업경진대회 중앙대회에 경남 대표로 참가할 자격을 확보했다.

오는 9월 통합본선과 11월 왕중왕전을 통해 전국 단위 경쟁에 나선다는 점에서 지역에서 발굴된 AI 아이디어가 중앙 무대로 확장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우수상에는 공공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암 환자의 맞춤형 식단을 지원하는 ‘다시살림’ 팀​의 재가암 회복기 식돌봄·식이관리 보조 서비스가 선정됐다.

이 역시 고령화와 건강관리라는 사회문제에 AI와 공공데이터를 접목한 사례다.
 
경남 AI·데이터 서밋, ‘데이터 활용’ 넘어 실제 정책·산업 현장으로 이어질까?


산업 현장에서는 ‘AI 전환’, 행정에서는 ‘AI 에이전트’


이번 서밋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AI가 산업과 행정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정수 바론시스템 대표는 디지털트윈과 AI를 활용한 상수도 누수탐지와 항만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최승완 PCN 이사는 공공기관의 AI 에이전트 도입 및 활용 사례를 통해 행정 업무에 AI를 접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이병구 아이엔지글로벌 대표는 3D 비전 로봇과 설비 데이터를 활용한 경남 제조업의 AX(AI 전환)​을 주제로 제조 현장에서의 AI 활용 가능성을 설명했다.

경남이 제조업과 조선·방산·기계 등 산업 기반이 강한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AI 정책의 성패는 결국 ‘AI를 얼마나 많이 도입했느냐’가 아니라 ‘생산성과 경쟁력을 얼마나 높였느냐’​로 평가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진짜 관건은 ‘수상 이후’다


다만 이번 서밋의 성과를 지속적인 정책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경상남도는 수상작 12편을 경남빅데이터 허브플랫폼과 도청업무관리시스템에 게시해 도와 시·군의 정책 참고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게시하고 참고하는 것’만으로는 AI·데이터 정책의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기 어렵다.

공모전에 많은 팀이 참여하고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하는 것 자체는 중요하다. 그러나 수상작이 정책자료집이나 온라인 플랫폼에 머문다면 결국 매년 반복되는 공모전과 시상식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수상작 가운데 실제 행정에 적용할 수 있는 사업을 선별하고, 관련 부서와 시·군이 직접 실증에 나서야 한다.

아이디어 발굴 → 데이터 검증 → 현장 실증(PoC) → 예산 편성 → 사업화 → 정책 반영​으로 이어지는 후속 체계가 필요하다.


경남 AI 정책, ‘공모전’에서 ‘실행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경남이 AI·데이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뒤따라야 한다.

첫째, 수상작 후속 실증사업을 제도화해야 한다.

우수작을 대상으로 일정 규모의 실증 예산을 지원하고, 실제 시·군 행정과 산업 현장에서 성과를 검증하는 방식이다.

둘째, 공모전과 지자체 예산을 연결해야 한다.

우수 아이디어가 실제 정책으로 채택될 경우 관련 부서의 사업예산이나 지역 R&D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셋째, 창업과 사업화까지 연결해야 한다.

AI 아이디어를 가진 지역 기업이나 청년 창업자가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 제공과 테스트베드, 투자·판로 지원까지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넷째, 데이터 품질과 개인정보 보호를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

공공데이터와 민간데이터의 결합이 확대될수록 데이터 정확성뿐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문제 역시 중요해진다. 데이터 활용 확대와 도민 신뢰 확보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


AI 시대, 경남의 경쟁력은 ‘데이터를 어떻게 쓰느냐’에 달렸다


이번 「2026 경남 AI·데이터 서밋」은 경남이 AI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148개 팀이 참여했고, 농촌 교통과 탄소중립, 건강관리, 빈집, 주차, 전기차 충전,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 기반 해법이 제시됐다.

그러나 AI 전환의 진짜 경쟁은 공모전 무대가 아니라 현장에서 시작된다.

좋은 아이디어를 뽑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 행정과 산업 현장에 적용해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결국 경남의 AI·데이터 정책이 성공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수상작의 숫자도, AI 관련 행사의 횟수도 아니다.

도민의 생활이 얼마나 편리해졌는지, 행정의 효율성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얼마나 향상됐는지가 핵심이다.

‘데이터로 성장하는 경남’이라는 구호가 현실이 되려면 이제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을 넘어, 데이터를 실제 정책과 산업의 변화로 연결해야 한다.

이번 「2026 경남 AI·데이터 서밋」​이 그 출발점이라면, 앞으로 경남이 보여줘야 할 것은 ‘수상작의 숫자’가 아니라 ‘데이터 활용’ 넘어 실제 정책·산업 현장으로 이어지는 ‘현장에서 만들어낸 성과’​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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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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