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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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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대표의 ‘징계 정치’ 논란…국민의힘은 누구를 위해 싸우고 있나

조경태·진종오·권영진·서범수 중징계에 254개 당협위원장 재선출 추진…“정권과 싸워야 할 야당이 왜 내부부터 정리하나”

기사입력 2026-08-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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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대표는 지금 누구와 싸우고 있는가…국민의힘, 민주당보다 내부가 더 무서운가


정치는 싸움이다. 그러나 누구와 싸우느냐가 중요하다.

국민의힘이 지금 싸워야 할 상대가 누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재명 정부와 정책 경쟁을 해야 하는가, 민주당의 국정운영을 견제해야 하는가, 아니면 당 안에서 자신에게 반대하는 의원과 당협위원장부터 솎아내야 하는가.

최근 국민의힘의 행보만 놓고 보면 국민들에게 던지는 질문은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지금 도대체 누구와 싸우고 있는가?”

중앙윤리위원회가 비당권파 현역 의원 4명에게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린 데 이어, 장 대표 측이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킨 뒤 당원투표로 다시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당내 갈등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2년 6개월, 진종오 의원은 2년, 권영진 의원은 1년 6개월, 서범수 의원은 10개월의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았다. 특히 조경태·진종오·권영진 의원은 2028년 총선까지 당원권 정지가 이어져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는 데 사실상 큰 제약을 받게 된다.

여기에 전국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카드까지 등장했다. 이쯤 되면 단순한 당무 쇄신이라고 보기에는 정치적 파장이 너무 크다.


『대학』은 2천 년 전에 이미 답을 말했다


『대학(大學)』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所謂治國必先齊其家者 其家不可敎而能敎人者無之
소위치국필선제기가자 기가불가교이능교인자무지

“이른바 나라를 다스림에 반드시 먼저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여야 한다는 것은, 그 집안을 가르치지 못하면서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이 말은 단순히 가정을 잘 다스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기 조직의 내부 질서와 신뢰를 세우지 못한 세력이 어떻게 바깥을 설득하고 이끌 수 있느냐는 정치의 기본 원리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에 이 문장을 그대로 던져보자.

당내 구성원들의 서로 다른 목소리를 통합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에게 통합을 말할 수 있는가.
당내 민주주의를 설득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민주당의 국정운영을 비판할 수 있는가.
자기 당의 갈등부터 해결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에게 국가 운영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가.

이것이 지금 장동혁 대표가 답해야 할 질문이다.
 
장동혁 대표의 ‘징계 정치’ 논란…국민의힘은 누구를 위해 싸우고 있나


윤리위 중징계, 과연 ‘당 기강 확립’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물론 징계 사유가 있다면 징계는 가능하다. 정당에는 당헌·당규가 있고, 당원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징계를 무조건 정치적 탄압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문제는 징계의 수위와 대상, 그리고 형평성에 대한 의문​이다.

조경태·진종오·권영진·서범수 의원에게 내려진 징계가 모두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였고, 그중 세 명은 2028년 총선 출마에 사실상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다.

당사자들은 이를 ‘정적 제거용 징계’라고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당내에서는 다른 논란을 빚은 인사들과 비교했을 때 왜 이들에 대한 징계가 이처럼 무거운지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윤리위가 국민에게 보여줘야 할 것은 단순한 징계 결과가 아니다.

왜 이 사람에게 이 징계가 필요한지, 같은 기준을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했는지, 그리고 징계가 당의 공익을 위한 것인지 정치적 갈등의 연장선인지 납득시켜야 한다.

공당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비판이 아니다. 기준을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인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254개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이다


징계보다 더 정치적인 파장을 일으키는 것은 당 조직 자체를 흔드는 문제다.

장동혁 대표 체제는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킨 뒤 당원투표를 통해 다시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장 대표 측 논리는 당원들의 선택을 받도록 하자는 것이다. 명분만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당원이 직접 당협위원장을 선택하는 것은 민주적 정당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하지만 정치에서는 제도의 명분보다 제도가 실제로 어떤 효과를 가져오느냐가 중요하다.

더구나 이 시점에서 전국의 당협위원장을 한꺼번에 내려놓게 하고 다시 뽑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결국 당 조직 전체가 한꺼번에 재편될 수 있음이다.

그래서 당내에서는 이를 단순한 당원 민주주의가 아니라 향후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둔 조직 재편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나오는 것이다.

특히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지도부가 전체 당협위원장을 평가할 권위가 있는지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실상 미리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우려를 나타냈다.

이것이 단순한 당무 혁신이라면 왜 이렇게 당내 반발이 거센가.


원내대표까지 “지금은 민주당과 싸울 때”라고 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8월 21일 의원총회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존 방식대로 당협위원장을 운영위원회를 통해 재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 의견을 최고위원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이 전한 정 원내대표의 취지는 명확했다.

“지금은 민주당과 싸워야 하고 당내 통합을 해야 할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이 한마디가 지금 국민의힘의 현실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준다.

당 대표는 조직을 다시 짜려 하고 있고, 원내지도부는 당내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와 원내대표의 시선이 서로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밖에서는 정부·여당과 싸워야 하는데 안에서는 당협위원장 문제로 충돌하고 있다.

이런 정당을 국민이 어떻게 바라보겠는가.


장동혁 대표가 싸우는 상대는 민주당이 아니라 ‘당 내부의 비당권 세력’인가


여기서 핵심 질문으로 돌아가자.

장동혁 대표는 지금 누구와 싸우고 있는가. 현재 나타난 행동만 놓고 보면 최소한 세 가지 전선이 보인다.

첫째, 장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비당권파 의원들이다.

조경태·진종오·권영진·서범수 의원에 대한 중징계는 이들이 장 대표 체제와 충돌해온 상황과 맞물려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둘째, 기존 당 조직을 유지하려는 현역 의원과 중진들이다.

254개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추진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반대 의견이 모였다는 것은 장 대표의 조직개편 구상에 대한 원내 저항이 상당하다는 뜻이다.

셋째, 장 대표 체제에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당내 세력이다.

친윤이냐 친한이냐를 넘어 기존 현역 의원과 원내지도부가 장 대표의 조직개편에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즉 이번 갈등을 단순히 ‘친윤 대 친한’ 또는 ‘친한 대 반한’​이라는 계파 싸움으로만 설명하면 본질을 놓칠 수 있다. 더 근본적인 갈등은 당 대표가 당 조직을 얼마나 강하게 통제할 것인가와 원내 구성원들이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유지할 것인가에 있다.


장동혁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칼’보다 ‘설득’이다


당 대표에게 강력한 리더십은 필요하다. 그러나 강력한 리더십과 강압적인 리더십은 다르다.

강한 리더는 반대자를 제거하는 사람이 아니라 반대자까지 자기 편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징계를 통해 입을 막는 것은 가장 쉬운 정치다. 당협위원장을 전면 교체하는 것도 권한이 있다면 실행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곧 리더십의 증거는 아니다.

진짜 리더십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도 “당신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할 수 있는 데서 시작한다.

국민의힘이 지금 필요한 것은 ‘장동혁에게 충성하는 당’이 아니라 ‘국민에게 신뢰받는 당’​이라는 것이다.


공포로 조직을 장악하면 당은 조용해질지 몰라도 강해지지는 않는다


정당 내부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반대 의견이 사라질 때다. 모두가 대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모두가 윤리위의 결정을 두려워하고, 모두가 공천을 걱정해 침묵한다면 겉으로는 당이 안정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안정이 아니다. 침묵(沈默)이다. 즉, 아무 말도 없이 입을 다물고 잠잠히 있는 상태나 조용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침묵하는 조직은 위기 때 가장 먼저 무너진다. 왜냐하면 내부에서 문제를 말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야당이라면 더 그렇다. 정부와 여당을 견제해야 하는 야당이 내부 비판까지 차단한다면 국민에게 어떤 대안을 보여줄 수 있겠는가.


‘당원 민주주의’라면 왜 의원총회의 목소리도 존중하지 않는가


장동혁 대표 측이 당원투표를 강조한다면 그 원칙은 일관돼야 한다.

당원들의 직접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현역 의원과 원내 구성원들의 의견 역시 당의 중요한 민주적 목소리로 존중해야 한다.

8월 21일 의원총회에는 60명의 의원이 참석했고, 의총은 기존 방식의 당협위원장 재선출을 지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물론 최종 결정권은 최고위원회에 있다.

그러나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것과 정치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다르다.

최고위에서 의결할 권한이 있다고 해서 원내 의원들의 총의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것이 좋은 정치라는 뜻은 아니다.

정치는 권한의 크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의 크기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의 가르침을 다시 국민의힘에 묻는다


“治國必先齊其家.”

나라를 다스리려면 먼저 자기 집안을 가지런히 해야 한다.

지금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정권을 견제하겠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먼저 당 내부부터 돌아봐야 한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가.

윤리위원회가 당내 갈등을 해소하기보다 갈등을 확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당협위원장 재선출이 조직 혁신인가, 권력 재편인가.

비판하는 의원들을 징계하는 것이 당의 기강인가, 아니면 당의 자정 능력을 약화시키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않고 민주당만 공격한다면 국민은 냉소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싸워야 할 것은 ‘내부의 사람’이 아니라 ‘내부의 문제’다


장동혁 대표가 정말 당을 바꾸고 싶다면 방향을 바꿔야 한다.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먼저다.

징계의 기준을 명확히 하고, 윤리위의 독립성과 절차적 공정성을 확보하고, 당협위원장 선출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공천 과정에서 당 대표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원내와 원외가 함께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반대파가 존재해도 당은 흔들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람이 아니라 제도가 당을 지탱하기 때문이다.


결론|장동혁 대표가 정말 싸워야 할 상대는 ‘국민의힘 내부의 사람’이 아니다


장동혁 대표에게 묻는다. 지금 누구와 싸우고 있는가.

조경태인가. 진종오인가. 권영진인가. 서범수인가. 당협위원장들인가. 원내대표인가. 중진 의원들인가. 아니면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당원들인가.

만약 그렇다면 방향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싸워야 할 대상은 당 내부의 사람이 아니라 국민이 느끼는 불안과 경제적 어려움, 정부 정책에 대한 감시와 견제, 그리고 보수정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어야 한다.

당 내부의 반대자를 모두 제거한다고 해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당협위원장 254명을 모두 다시 뽑는다고 해서 당의 경쟁력이 자동으로 생기는 것도 아니다. 윤리위가 중징계를 반복한다고 해서 당의 도덕성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누가 당을 장악했느냐’가 아니라 ‘그 당이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다.

『대학』은 오래전에 이미 경고했다. 자기 집안을 다스리지 못하면서 남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지금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싸우기 전에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당 내부의 적을 찾는 일이 아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정당을 만드는 일이다.

장동혁 대표가 진정 강한 지도자라면 반대파를 무릎 꿇리는 데서 자신의 힘을 증명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비판했던 사람들까지 한자리에 앉혀 하나의 팀으로 만들어내는 데서 리더십을 증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국민에게 남는 질문은 하나다. “민주당과 싸워야 할 야당 대표가 왜 국민의힘 내부와 싸우고 있는가?”

그리고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순간, 이번 사태는 단순한 당내 갈등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왜 선거에서 외면받았는지를 다시 보여주는 정치적 장면이 될 수 있다.

정당의 힘은 반대자를 얼마나 많이 제거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다른 목소리를 품고도 하나의 방향으로 갈 수 있느냐에서 나온다.

장동혁 대표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숙청의 칼이 아니라 통합의 리더십이다. 그리고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당권 경쟁이 아니라 국민을 향한 경쟁력 회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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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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