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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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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창원에 남는다…하지만 ‘조건부 잔류’ 창원시가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

안전사고·주차난·교통망·훈련시설·지원 약속까지…NC의 창원 잔류는 ‘백지수표’가 아니다

기사입력 2026-08-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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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창원 잔류 선언…이제 공은 창원시로 넘어갔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창원을 떠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 8월 20일 NC 다이노스가 창원 연고지 유지를 공식화하면서 한동안 야구계를 뒤흔들었던 연고지 이전 논란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번 선언을 단순히 “NC가 창원에 남기로 했다”고 해석해서는 곤란하다.

이번 잔류의 핵심에는 중요한 전제가 붙어 있다. 바로 ‘조건부 잔류’다.

NC가 창원을 믿고 남는 대신, 창원시가 그동안 약속했던 지원과 인프라 개선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결국 이번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NC가 창원에 남느냐”가 아니라 “창원시가 NC에 한 약속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느냐”다.


1. NC는 왜 창원을 떠나려고 했나


이번 연고지 이전 논란은 단순히 구단의 불만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2025년 3월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고였다.

당시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이후 야구장 시설의 안전관리 책임을 둘러싸고 구단과 창원시 사이에 갈등이 커졌다.

야구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화려한 전광판도 아니고 새로운 좌석도 아니다. 무엇보다 팬과 선수의 안전인 것이다.

그런데 홈구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관리 책임을 둘러싼 논란까지 이어졌다면 구단 입장에서는 단순한 시설 불편 문제가 아니다.

구단의 존립과 팬의 안전에 관한 문제다. NC가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이런 누적된 불신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2. 문제는 야구장 하나가 아니었다


이번 사태를 ‘창원NC파크 안전사고’ 하나로만 이해하면 본질을 놓칠 수 있다.

그동안 NC가 제기해온 문제는 훨씬 넓었다.

팬들에게는 주차가 문제였다

경기 날이면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주차 문제는 상당한 스트레스다.

프로야구는 경기장 안에서만 소비되는 콘텐츠가 아니다.

팬이 집을 나서 야구장에 도착하고, 경기를 관람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전체 과정이 하나의 관람 경험이다.

그런데 경기장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면 팬들의 만족도는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중교통도 숙제였다

창원NC파크가 지역 스포츠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경기장 자체뿐 아니라 버스·철도·도로 등 광역 교통망과의 연결성도 중요하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야구장을 찾는 원정 팬에게 접근성은 구단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야구장을 잘 지어놓고 찾아오기 어렵게 만든다면 반쪽짜리 인프라에 불과하다.
 
NC 다이노스 창원에 남는다…하지만 ‘조건부 잔류’ 창원시가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


3. 더 큰 문제는 ‘신뢰’였다


이번 갈등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어쩌면 돈도, 주차장도, 야구장도 아닌 ‘신뢰’다.

구단이 창원을 연고지로 선택하고 야구장을 중심으로 지역 스포츠 산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여러 행정적·재정적 지원 약속이 있었다. 하지만 구단이 기대했던 지원과 인프라 개선이 충분히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불만이 누적됐다는 것이 이번 사태의 핵심 가운데 하나다.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관계에서 약속은 단순한 구두 약속이 아니다. 투자와 신뢰의 전제조건이다.

기업은 장기적인 사업계획을 세울 때 지자체의 정책 방향과 지원 약속을 중요한 변수로 판단한다. 따라서 약속이 지연되거나 담당 기관이 바뀌면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진다면 결국 남는 것은 불신이다.


4. 이번에 NC가 남은 이유는 ‘무조건적인 잔류’가 아니다


그래서 이번 NC의 결정은 상당히 중요하다. NC는 창원을 떠나는 대신 일단 창원과 함께 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것은 백지수표가 아니다.

쉽게 말해 NC가 창원시에 보내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창원을 믿고 남겠다. 이제 창원시가 약속을 지켜달라.”

이것이 바로 이번 결정의 본질이다.

따라서 연고지 이전 논란은 끝난 것이 아니라 ‘2라운드’로 넘어갔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이제 평가 대상은 NC가 아니다. 창원시의 실행력이다.


5. 시설 관리 일원화, 첫 단추는 끼웠다


그나마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2026년 1월부터 창원시설공단이 창원NC파크와 마산야구장 시설 전반을 맡는 방향으로 관리체계가 정비됐다.

이는 과거 시설관리 과정에서 발생했던 책임 주체의 불명확성 문제를 줄이는 데 의미가 있다.

야구장 안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가 책임지고 즉각 조치할 것인지가 명확해야 한다.

시설 관리의 핵심은 사고가 발생한 뒤 책임자를 찾는 것이 아니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위험 요소를 찾아 제거하는 것이다. 특히 2025년 안전사고를 겪은 창원NC파크라면 더욱 그렇다.


6. 이제 ‘주차장 몇 면’보다 중요한 것은 팬 경험이다


창원시가 앞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는 단순히 주차장을 몇 면 늘리느냐가 아니다.

야구장 전체의 팬 경험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다.

경기일 교통대책부터 주차, 대중교통, 주변 상권, 경기장 진입 동선, 경기 종료 후 귀가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야 한다.

특히 NC 다이노스는 단순한 프로야구단이 아니다.

창원을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다.

홈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수천, 수만 명의 팬이 움직이고 주변 상권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창원NC파크에 대한 투자는 단순한 ‘야구장 지원’으로 봐서는 안 된다.

지역경제와 관광, 스포츠산업에 대한 투자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7. 선수단 훈련시설도 더 이상 뒷전으로 밀어서는 안 된다


또 하나 놓쳐서는 안 되는 문제가 선수단 훈련환경이다.

프로야구는 결국 선수들이 경기력을 만들어내는 산업이다.

1군뿐 아니라 2군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은 장기적으로 구단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경기장은 팬을 위한 공간이지만 훈련시설은 팀의 미래를 만드는 공간이다.

NC가 창원에 계속 머물기를 원한다면 창원시 역시 단순히 경기 당일 야구장을 사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선수 육성과 스포츠 인프라 전체를 바라보는 장기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8. 가장 위험한 것은 ‘이번에는 믿어보자’가 반복되는 것이다


여기서 창원시가 반드시 경계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이번에 NC가 잔류했다고 해서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만약 약속했던 사업이 또다시 늦어지고, 주차장 문제도 그대로이고, 교통 개선도 지지부진하고, 훈련시설 개선도 장기 검토에 머물고, 안전관리 체계도 형식적으로 운영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번에는 정말로 연고지 이전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창원시는 이번 잔류 선언을 ‘문제 해결’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마지막 신뢰 회복의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


9. 창원시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감사’가 아니라 ‘실행’이다


NC가 남아준 것을 반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창원시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첫째, 안전관리 체계를 완전히 정착시켜야 한다

시설물 안전점검을 정례화하고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

둘째, 팬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주차장 확충뿐 아니라 경기일 특별교통대책, 버스 노선, 대중교통 연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셋째, 구단과 약속한 사업의 로드맵을 공개해야 한다

“검토하겠다”는 말만 반복해서는 안 된다.

언제, 무엇을, 얼마를 투입해,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가 나와야 한다.

넷째, 선수단 훈련환경을 장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프로구단의 경쟁력은 경기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훈련시설과 선수 육성 인프라까지 함께 봐야 한다.

다섯째, NC를 지역경제의 파트너로 활용해야 한다

NC 홈경기와 지역 관광, 숙박, 외식, 상권을 연결하는 스포츠 관광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10. 이번 사태에서 ‘승자’와 ‘패자’를 따질 필요가 없다


누군가는 NC가 잔류했으니 창원시의 승리라고 말할 수 있다. 반대로 NC가 연고지를 떠날 가능성을 열어둔 것 자체가 창원시의 행정 실패였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승패가 아니다. 다시는 이런 갈등이 반복되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NC가 창원에 남는 것은 창원 시민에게도 좋은 일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프로야구단이 있다는 것은 스포츠 이상의 가치가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꿈이 되고, 지역민에게는 문화가 되고, 상인들에게는 경제적 기회가 되고, 창원이라는 도시에는 브랜드가 된다.

그렇다면 지자체 역시 프로구단을 단순히 ‘지원해야 할 민간기업’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따라서 지역 공동체의 중요한 자산이라는 관점이 필요하다.


결론|NC는 창원에 남았다. 이제 창원시가 답할 차례다


이번 NC 다이노스의 창원 잔류 선언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박수만 치고 끝낼 일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NC는 창원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이제 창원시가 선택해야 한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안전사고 이후 제기됐던 책임 문제를 해소하고, 팬들의 불편을 줄이고, 주차와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고, 선수단의 훈련환경을 발전시키고, 그동안 약속했던 행정·재정적 지원을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

이번 잔류는 ‘영구 잔류’라는 백지수표가 아니다. 오히려 NC가 창원시에 마지막으로 건넨 신뢰의 유예기간에 가깝다.

따라서 앞으로의 평가 기준은 간단하다. “NC가 남았느냐”가 아니라 “창원시가 약속을 지켰느냐”다.

창원시가 이 기회를 제대로 살린다면 이번 연고지 이전 논란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또다시 약속이 지연되고 책임 공방이 반복된다면, 이번 잔류 선언은 단순히 갈등을 잠시 미뤄놓은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프로야구단을 붙잡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팬들이 편하게 찾아오고,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하며, 구단이 행정을 믿을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 그것이 진짜 연고지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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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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