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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2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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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직선제’ 정면충돌…장동혁 대표, 원내 반발에도 강행할 것인가

현역 의원들 “총선 공천권 장악 포석” 강력 반발…최고위 의결 보류
당권파·원내 다수파 전면 충돌, 장 대표 거취·재신임 문제까지 확산

기사입력 2026-08-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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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내부 갈등이 결국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라는 조직 개편 문제를 둘러싼 정면충돌​로 번졌다.

24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추진해온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 안건의 처리가 시도됐지만, 현역 국회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의결이 보류됐다. 국민의힘은 오는 27일 다시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단순한 당직 선출 방식의 변경이 아니다.

당협위원장은 지역 조직을 관리하고 향후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따라서 당협위원장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선출하느냐는 곧 차기 총선의 조직과 공천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의 문제​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가 당내 권력투쟁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 ‘당원 직선제’인가, ‘조기 공천권 장악’인가


장동혁 대표 측이 내세우는 논리는 분명하다. 당협위원장을 당원들이 직접 선출하도록 함으로써 당원 중심 정당을 강화하고, 지역 당원들의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정당 민주주의라는 원칙만 놓고 보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다른 해석이 나온다.  현역 의원들이 문제 삼는 지점은 시기와 방식이다.

차기 총선을 앞두고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꿀 경우, 현재 지역구를 가진 현역 의원들의 조직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원외 인사 중심의 당권파가 새로운 당협위원장 선출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향후 공천 과정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의구심이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결국 핵심은 이것이다. 당원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제도인가, 아니면 차기 공천을 둘러싼 당권 경쟁의 사전 포석인가.

이 질문에 지도부가 명확하게 답하지 못한다면 당협위원장 직선제는 제도 개혁이 아니라 당권 장악 프로젝트라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


■ 더 심각한 문제는 ‘원내 대 원외’ 전선 확대


이번 갈등의 파장은 과거와 비교해 더욱 심각하다. 그동안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주로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친한계 사이의 충돌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구주류와 친한계를 포함한 현역 의원 다수가 원외 중심의 당권파에 반발하는 양상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지도부 입장에서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정당의 원내 지도부와 현역 의원들이 지도부의 핵심 정책에 집단적으로 반발하기 시작하면 지도부의 정책 추진력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국회에서 정부·여당을 상대로 대여 투쟁을 해야 할 제1야당이 내부 권력투쟁에 매몰된다면 정치적 존재감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

야당이 싸워야 할 상대는 국민의힘 내부가 아니라 국회와 국민 앞에 있는 정치적 현안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 자리를 둘러싸고 자기들끼리 싸우는 모습부터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직선제’ 정면충돌…장동혁 대표, 원내 반발에도 강행할 것인가


■ 징계 논란까지 겹치며 ‘장동혁 리더십’ 시험대


여기에 비당권파 현역 의원들에 대한 중징계 논란까지 겹쳤다. 당원권 정지 등 징계 조치가 당협위원장 직선제 논란과 맞물리면서 당내에서는 반대파를 정리하고 당권 장악력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정치적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지도부가 이러한 의도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치에서는 제도 그 자체만큼이나 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제도를 추진하는가​가 중요하다.

특히 공천과 연결될 수 있는 당협위원장 제도를 추진하는 시점에 반대파 징계까지 이어진다면, 지도부가 아무리 당원 민주주의와 당 혁신을 강조하더라도 의심의 시선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 가장 위험한 것은 ‘뺄셈 정치’


국민의힘이 지금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내부의 적을 찾아내는 정치다.

정당은 선거에서 더 많은 지지를 얻기 위해 외연을 넓혀야 한다. 특히 야당이라면 다양한 보수층과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모으고 정책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힘 지도부가 내부 경쟁자를 징계하고, 당협위원장을 다시 뽑고, 계파별 세력을 재편하는 데 정치적 에너지를 쏟는다면 결과적으로 남는 것은 ‘뺄셈 정치’​다.

사람을 끌어모으는 대신 내보내고, 통합하는 대신 갈라놓고, 정책으로 승부하는 대신 자리와 조직을 놓고 싸우는 정당이라면 국민이 굳이 표를 줘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정당 혁신은 사람을 쳐내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공정한 공천 시스템을 만들고, 계파와 친소관계에 좌우되지 않는 인사 원칙을 세우며, 당원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를 만드는 것이 진짜 혁신이다.


■ 장동혁 대표가 선택해야 할 것은 ‘속도’가 아니라 ‘합의’


장 대표 측은 당협위원장 직선제의 큰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치에서 원칙을 관철하는 것과 절차를 무시하고 밀어붙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당원 직선제가 정말 당원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라면 현역 의원들과 원내 지도부를 설득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오히려 공개적인 논의와 검증을 거쳐 제도의 장점과 문제점을 보완하고,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 등 당내 공식 절차를 통해 폭넓은 합의를 만들어내는 것이 순서다.

따라서 27일 재논의에서 필요한 것은 또 한 번의 표결 강행이 아니다. 숙의와 합의, 그리고 제도에 대한 신뢰 회복이다.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을 바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제도가 차기 공천을 위한 권력투쟁으로 악용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당원과 국민에게 주는 것이다.


■ 이제 공은 장동혁 대표에게 넘어갔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당직 개편 논란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장 대표의 거취와 재신임 문제로 확대될 경우 국민의힘은 사실상 지도부 리더십을 둘러싼 내전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

장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반대하는 의원들을 제압하는 정치가 아니다. 오히려 반대 의견을 제도 안으로 끌어들이고, 원내와 원외가 함께 갈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을 만드는 리더십이다.

당원 직선제가 정말 국민의힘을 혁신하기 위한 제도라면 당권파의 승리가 아니라 당 전체의 합의로 만들어져야 한다. 반대로 특정 세력의 조직 장악을 위한 수단으로 비친다면, 아무리 좋은 명분을 내세워도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지금 국민의힘이 직면한 질문은 단순하다. “누가 당협위원장을 차지할 것인가”가 아니라 “국민의힘은 과연 국민을 향한 정당으로 돌아갈 수 있는가”다.

오는 27일 재논의가 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에서 지도부가 또다시 밀어붙이기를 선택한다면 갈등은 봉합이 아니라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공개적인 숙의와 합의를 선택한다면 당협위원장 제도를 둘러싼 논란을 당 혁신의 계기로 전환할 여지도 있다.

결국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은 지금 ‘강행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설득할 수 있는가’로 평가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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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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