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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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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얼음골·산청 동의약선관 등 경남 관광명소 775건 선정…국민 선택 뒤에 남은 과제는 ‘선택과 집중’

18개 시군 8개 분야 고르게 선정…홍보 넘어 교통·숙박·환경보호까지 ‘관광 활성화 로드맵’ 필요

기사입력 2026-08-2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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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의 관광자원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며 다시 한번 관광경남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경상남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한 ‘대한민국 명소발굴 100×100 프로젝트’ 국민 투표에서 경남 관광명소 775건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미 유명한 관광지뿐만 아니라 국민이 새롭게 주목할 만한 여행지를 발굴하기 위한 참여형 사업이다. 여행기자와 작가 등 여행전문가 100인이 전국의 명소를 추천하고, 국민 투표를 거쳐 8개 분야, 100개 여행 주제별 명소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경남 18개 시군 관광자원, 8개 분야에 고르게 이름 올려


이번 결과에서 눈에 띄는 점은 특정 지역에 관광자원이 집중된 것이 아니라 경남 18개 시군의 다양한 관광자원이 고르게 선정됐다는 점이다.

미식 분야에서는 통영 충무김밥과 의령 망개떡, 자연·생태 분야에서는 ​함양 상림공원과 거제 신선대, 남해 보리암 등이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문화·예술·전통 분야에서는 합천 해인사, 진주성, 밀양 영남루 등이 이름을 올리며 경남이 자연경관뿐 아니라 역사·문화·전통을 아우르는 관광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일부 명소는 단순 선정에 그치지 않고 세부 여행 주제별 전국 1위라는 성과까지 거뒀다.

밀양 얼음골은 ‘숲속의 에어컨·계곡’ 주제에서 전국 1위에 올랐고, 산청 동의약선관은 ‘비건한식’ 주제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또 함양 제석봉은 ‘계단 끝까지 가보기’, 함양 지리산을 유영하는 큰고래는 ‘제로웨이스트 로드’ 주제에서 각각 전국 1위로 선정됐다.

이는 경남 관광이 단순히 ‘유명한 관광지’를 보여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먹거리·자연·문화·건축·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여행 목적과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 문제는 ‘775건 선정’ 이후다


하지만 관광명소가 많이 선정됐다는 사실만으로 관광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775건이라는 숫자는 경남 관광자원의 풍부함을 보여주는 장점인 동시에, 관광정책 측면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모든 명소를 동일한 방식으로 홍보한다면 관광객 입장에서는 무엇을 먼저 가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렵고, 지자체 역시 제한된 예산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투입하기 어렵다.

따라서 선정된 775개 관광자원을 지역별·테마별·방문객 특성별로 다시 분류하고, 대표 관광자원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숨은 명소를 구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단순히 ‘선정됐다’는 홍보자료를 배포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방문으로 연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밀양 얼음골·산청 동의약선관 등 경남 관광명소 775건 선정…국민 선택 뒤에 남은 과제는 ‘선택과 집중’


■ 교통·숙박 인프라 없이는 ‘체류형 관광’도 한계


관광객을 경남으로 불러들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하느냐다.

특히 경남은 18개 시군에 관광자원이 넓게 분산돼 있어 개별 관광지를 연결하는 교통체계가 중요하다.

KTX 등 광역교통망과 지역 대중교통을 연계하고, 주요 역과 관광지를 연결하는 이동수단을 강화해야 한다.

관광객이 기차를 타고 경남에 도착한 뒤 다시 여러 차례 차량을 갈아타야 한다면 아무리 좋은 관광명소라도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숙박 역시 마찬가지다.

명소 하나를 방문하고 당일 돌아가는 관광에서 벗어나 ‘1박 2일’, ‘2박 3일’로 이어지는 관광 동선​을 만들어야 지역의 음식점과 카페, 숙박업소, 전통시장 등으로 관광 소비가 확산될 수 있다.


■ 인기 명소의 ‘오버투어리즘’도 함께 대비해야


관광객 증가가 언제나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밀양 얼음골이나 함양 제석봉처럼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한 명소의 경우 방문객이 단기간에 급증하면 환경 훼손과 안전사고, 주차난 등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관광객을 무조건 많이 유치하는 정책보다는 관광자원의 수용 능력을 고려한 관리가 필요하다.

탐방로 정비와 안전시설 확충, 주차 및 교통관리, 쓰레기 처리, 방문객 분산 프로그램 등을 사전에 마련해야 한다.

특히 자연·생태 관광지는 한번 훼손되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관광 활성화와 환경보호를 동시에 고려하는 관리체계가 중요하다.


■ 775개를 ‘관광상품’으로 바꾸는 전략 필요


이번 선정 결과를 경남 관광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명소 자체를 홍보하는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예를 들어 통영 충무김밥과 거제 신선대, 남해 보리암을 각각 홍보하는 방식보다 ‘남해안 미식·자연 여행 코스’​로 연결할 수 있다.

진주성과 밀양 영남루, 합천 해인사 역시 개별 관광지로만 접근하기보다는 경남 역사문화 여행코스로 묶어 체류형 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또 밀양 얼음골과 함양 상림공원 등 자연·생태 자원은 계절별 콘텐츠와 결합해 반복 방문을 유도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결국 핵심은 775개의 관광자원을 775개의 개별 관광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는 하나의 관광 네트워크로 만드는 것이다.


■ ‘국민이 뽑은 명소’에서 ‘국민이 다시 찾는 명소’로


이번 국민 투표는 경남 곳곳에 숨어 있던 관광자원의 가치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국민의 선택은 관광정책의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에 가깝다.

앞으로 경남도가 해야 할 일은 선정 명소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자원 재분류 → 대표 콘텐츠 발굴 → 교통·숙박 인프라 연계 → 관광객 분산 → 환경·안전 관리 → 체류시간 확대 →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특히 775개라는 숫자에 매몰되기보다 각 명소의 특성과 성장 가능성을 분석해 선택과 집중의 관광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

경남 관광의 경쟁력은 이미 국민 투표를 통해 확인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분명하다.

‘국민이 선택한 775개 명소’를 어떻게 실제 방문객과 지역경제의 성과로 연결할 것인가. 경남 관광의 진짜 평가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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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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