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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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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직 전격 사퇴…지방선거 참패가 끝이 아닌 이유

“설득하지 못한 책임은 제게 있다”…선거 패배·쇄신안 불발에 책임, 개혁신당은 60일 안에 새 지도부 선택

기사입력 2026-08-2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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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1석에 무너진 리더십…이준석, 결국 개혁신당 대표직 내려놨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결국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6·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의 쇄신과 자강을 추진했지만 내부에서 충분한 공감대를 끌어내지 못한 데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이후 석 달 남짓 당의 자강과 쇄신을 위한 고민과 제안을 해왔으나 당 안에서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대표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특히 이 대표는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지 않았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설득해내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대표인 저에게 있다”고 했다.

정치적으로 보면 상당히 명확한 메시지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인정하고, 자신의 리더십으로 당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기 어렵다면 자리를 내려놓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의 사퇴를 개인의 정치적 책임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개혁신당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이번 사퇴는 개혁신당이 앞으로 어떤 정당으로 살아남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정치적 전환점에 가깝다.


지방선거 기초의원 1석…숫자가 보여준 냉혹한 현실


개혁신당의 가장 큰 문제는 선거 결과가 보여준 냉정한 현실이다.

6·3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은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등을 포함해 여러 지역에 후보를 냈지만 실제 확보한 의석은 기초의원 1석에 그쳤다.

정당의 미래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물어야 할 것은 간단하다.

유권자에게 개혁신당은 어떤 선택지였는가.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개혁신당은 아직 지역조직과 생활정치 기반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전국적인 인지도와 이준석이라는 정치적 브랜드가 있었지만, 그것이 지역구 표와 조직으로 연결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것이 이번 지방선거가 개혁신당에 던진 가장 뼈아픈 성적표다.


이준석의 쇄신 구상, 왜 당내 공감대를 얻지 못했나


선거가 끝난 뒤 이 대표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당의 자강과 쇄신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그러나 문제는 당내 합의였다.

정당의 대표가 아무리 좋은 전략을 제시하더라도 당 구성원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실행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방향에 대한 합의 없이 그 일정을 맞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것은 이 지점을 정확히 짚은 것이다.

정치에서는 시간이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 일정만 바라보고 조직을 움직인다면 또다시 선거를 위한 임시 처방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준석 대표는 결국 자신이 당의 변화를 막는 요소가 되고 있다면 자리를 비우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직 전격 사퇴…지방선거 참패가 끝이 아닌 이유


‘정이한 사태’는 개혁신당에 또 하나의 악재였다


이번 지방선거를 돌아볼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정이한 전 후보의 사건이다.

피습 자작극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개혁신당은 선거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대형 악재를 맞았다.

물론 개인의 법적 문제와 정당 전체를 동일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후보를 공천하고 선거 과정에서 관리해야 할 정당의 책임까지 완전히 분리하기도 어렵다.

결국 유권자 입장에서는 후보 개인의 문제뿐 아니라 정당의 후보 검증 시스템과 선거관리 능력까지 함께 평가하기 때문이다.

개혁신당으로서는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인물 검증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퇴의 핵심은 ‘이준석의 퇴장’이 아니다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사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준석이 정치권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더라도 탈당이나 의원직 사퇴를 선택하지 않고 동탄2신도시 국회의원으로서 평당원 신분으로 활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즉, 정치적 퇴장이 아니라 역할의 변경에 가깝다. 오히려 대표라는 직함을 내려놓음으로써 당내 갈등의 직접적인 책임에서 벗어나면서 자신의 정치적 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다.

향후 새 지도부가 어떤 노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준석 의원의 정치적 역할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지도부 동반 사퇴…개혁신당은 이제 ‘리더십 재구성’ 단계


이준석 대표의 사퇴로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김정철·김성열 최고위원도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는 단순히 당대표 한 명의 교체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도부 전체가 사실상 재편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당헌·당규에 따른 권한대행 체제로 당을 관리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특히 60일 이내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과정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새 지도부가 가장 먼저 답해야 할 세 가지


새로운 지도부가 단순히 사람만 바꿔서는 안 된다. 개혁신당의 미래를 결정할 세 가지 질문에 먼저 답해야 한다.

첫째, 개혁신당은 무엇을 대표하는 정당인가

현재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정체성이다. ‘개혁’을 말하지만 그 개혁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과 무엇이 다른지 선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그러면서 중도와 제3지대 정당을 표방한다면 그에 맞는 정책과 인재를 꾸준히 축적해야 한다.

둘째, 지역조직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전국적인 인지도만으로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지역의 생활민원과 교통, 교육, 복지, 일자리 문제를 다루는 지역정치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만약에 다음 선거 때 후보를 급하게 찾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명확할 것이다.

셋째, 이준석 이후의 리더십을 만들 수 있는가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개혁신당이 이준석이라는 정치적 브랜드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면 대표가 바뀌는 순간 당의 존재감도 흔들릴 수 있다.

반대로 이번 기회를 활용해 여러 정치인이 경쟁하면서도 공동의 정책과 노선을 만들어낸다면 오히려 당의 체질을 강화할 수 있다.


‘이준석 없는 개혁신당’이 아니라 ‘이준석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개혁신당’이 필요하다


개혁신당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여기에 있다.

이준석 대표가 가진 정치적 인지도와 메시지 전달력은 분명 자산이다. 그러나 정당은 한 사람의 정치적 브랜드만으로 지속될 수 없다.

정당은 사람보다 조직이 강해야 하고, 조직보다 정책이 강해야 하며, 정책보다 유권자의 신뢰가 강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얻은 결과는 이 기본적인 정치공학을 다시 확인시켜 줬다.

따라서 새 지도부가 해야 할 일은 이준석의 정치적 유산을 지우는 것도, 그대로 복제하는 것도 아니다. 그동안의 장점은 살리되 한 사람에게 집중됐던 정치적 자산을 조직과 정책, 지역 인재로 분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결론|이준석의 사퇴는 개혁신당의 실패 선언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라’는 신호다


이준석 대표의 사퇴는 개혁신당에 상당한 충격이다. 그러나 동시에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1석이라는 결과를 받아든 만큼 이제 개혁신당은 냉정하게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선거 패배를 남의 탓으로 돌리기보다 왜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는지부터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지도부는 ‘누가 대표가 될 것인가’보다 ‘개혁신당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에 먼저 답해야 한다.

이준석 대표는 자리를 내려놓으며 “정치는 누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말은 개혁신당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래서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60일은 단순한 지도부 교체 기간이 아니다.

개혁신당의 정체성을 다시 세우고, 지역조직을 만들고, 새로운 인재를 키우며, 이준석 개인의 정치적 브랜드를 넘어서는 정당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

이준석은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이제 남은 것은 개혁신당이다.

한 사람의 정당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다시 태어날 것인가. 이번 전당대회가 그 답을 내놓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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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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