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여성민우회와 진주성평등기금 운영위원회가 진주 지역 성평등 활동의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연대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진주여성민우회와 진주성평등기금은 오는 9월 10일 오후 2시 경상국립대학교 가좌캠퍼스 BnIT R&D 산학협력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제17회 진주성평등상, 30년 연대의 발자취’시상식 및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진주성평등기금이 걸어온 3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지역사회 성평등 실현을 위해 이어져 온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1부 포럼과 2부 시상식으로 진행된다.
1부 포럼은 싱어송라이터 신주현 씨의 여는 공연을 시작으로 김명희 경상국립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진주(여)성평등상의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발제한다.
이어 전옥희 진주여성회 대표, 정원각 진주성평등기금 운영위원, 황승유 진주여성민우회 회원이자 다큐멘터리 영화 ‘남태령’ 출연자 등이 패널로 참여해 진주성평등기금의 운영 경험과 역할, 기금의 발전 방향 등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특히 지난 30년 동안 진주성평등기금이 지역사회에서 수행해 온 역할을 돌아보고, 성평등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어떤 연대와 기금의 역할이 필요한지 논의할 예정이다.
2부 시상식에서는 김태린의 추모공연에 이어 연대사와 감사패 수여식, 제17회 진주성평등상 시상식이 진행된다.
올해 진주성평등상 수상자는 진주 편의점 여성혐오 범죄에 맞서 싸운 온지구(가명)·이경하(변호사)·정윤정(당시, 진주성폭력피해상담소 소장)님이다. 이들은 진주 편의점 폭행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규정하고 여성주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여성들이 연대하여 직접 첫 판례를 만들어 내었고 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대응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힘썼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는 진주성평등기금 초기부터 후원과 응원을 이어온 김장하 선생이 직접 시상에 나설 예정이다.
진주성평등상은 지역사회에서 성평등 실현과 여성 인권 증진을 위해 활동해 온 개인과 단체의 노력을 격려하고, 그 의미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상으로 진주성평등기금의 역사는 1990년대 진주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과 여성들의 연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 5월 2일, 진주의 한 유치원 원장이 같은 유치원에서 일하던 여교사 4명으로부터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고소를 당했다. 원장은 입사 초기부터 교사들에게 지속적으로 언어폭력을 가하는 한편 강제적이고 상습적인 성추행을 저질렀다. 사건은 긴 법정 싸움으로 이어졌다. 1998년 1월 23일 대법원은 원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직장 내 상사에 의한 성추행에 대해 형사상 유죄를 인정한 대법원 판례가 나온 것이다. 피해 여교사 4명에게는 모두 6,5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도 내려졌다. 1년 8개월에 걸친 법정 싸움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이 사건은 단순히 한 유치원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에 그치지 않았다. 사건을 겪으며 진주의 여성들은 진주여성민우회를 중심으로 하나둘 모여들었고, 성폭력 문제에 맞서는 활동을 넘어 여성 인권과 성평등, 지역의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연대의 힘을 키워갔다. 또한 피해교사들과 변호인단은 손해배상금 일부를 출연하여‘진주성평등기금을 조성하는 데 이바지하였다.
그렇게 시작된 연대는 지난 30년 동안 진주 지역 여성운동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고, 진주성평등기금으로 이어져 오늘까지 지역사회의 성평등 활동을 지지하고 뒷받침하는 힘이 되고 있다.
강문순 진주성평등기금 운영위원장은 “진주성평등기금의 30년은 지역에서 함께해 온 수많은 사람들의 연대가 만들어 온 시간”이라며 “이번 포럼과 시상식을 통해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연대가 필요한지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진주여성민우회가 주관하고 진주성평등상 운영위원회와 경상국립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이 공동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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