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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2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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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은 사퇴하고 장동혁은 버틴다…보수 야권의 엇갈린 선택, 손자병법이 답을 말한다

6·3 지방선거 참패 뒤 정반대의 길을 택한 개혁신당과 국민의힘…“병력이 부족하면 싸움을 피하라”는 손자병법의 경고를 정치가 새겨야 할 때

기사입력 2026-08-2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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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6일, 보수 야권 정치권에서는 의미심장하게 엇갈린 두 장면이 연출됐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사퇴를 선택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사퇴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다.

한쪽은 선거 패배와 당내 갈등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물러났고, 다른 한쪽은 임기 완주와 당 개혁을 내세우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겉으로 보면 전혀 다른 정치적 선택이다.

그러나 본질은 하나다. “선거에서 패배한 정당은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가?”

답은 의외로 오래된 병법에 있다.

손자병법은 전쟁에서 무조건 싸우는 것을 용기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보다 열세라면 물러나고, 승산이 없는 싸움이라면 피하는 것이 지혜라고 가르친다.

“少則能逃之, 不若則能避之.”
병력이 적으면 물러나고, 상대와 맞설 수 없다면 싸움을 피해야 한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선거에서 국민에게 패배했다면 먼저 해야 할 일은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왜 졌는지를 냉정하게 묻는 것이다.


이준석의 사퇴, 무책임인가 정치적 결단인가


이준석 대표의 사퇴를 놓고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고, 이후 당내에서는 쇄신 방향과 지도부 노선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됐다.

이준석 대표가 제시한 자강론과 쇄신 구상이 당 내부에서 충분한 동의를 얻지 못했다면 지도자로서는 선택의 순간이 올 수밖에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퇴 자체가 아니다. 패배를 인정하고 새로운 리더십에 길을 열 것인가, 아니면 패배한 리더십을 계속 끌고 갈 것인가​가 핵심이다.

정당은 개인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사유물이 아니다. 정당의 존재 이유는 국민에게 선택받는 것이다.

선거에서 선택받지 못했다면 지도부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정치 문법이다.

물론 이준석 대표의 사퇴가 곧바로 개혁신당의 회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어려운 시험대가 시작됐다.

‘이준석 없는 개혁신당’이 과연 독자적인 정치적 정체성과 생존 전략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진짜 문제다.


장동혁의 선택은 ‘책임 정치’에 대한 정면 도전인가


더 심각한 문제는 국민의힘이다.

장동혁 대표는 6·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제기된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1년 더 임기 완주 의지를 밝혔다.

당 개혁과 당원 주권 강화라는 명분도 내세웠다.

그러나 여기서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개혁안을 발표하는 것과 선거 패배에 책임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선거에서 당이 패배했다면 가장 먼저 국민과 당원에게 설명해야 할 것은 “무엇을 잘했는가”가 아니라 “왜 졌는가”​다.

그런데 패배한 지도부가 자신의 거취보다 새로운 개혁안을 앞세운다면 당원과 국민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정치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패배했는데도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하는 순간이다.

더욱이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면 지도부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의 원인을 제거하고 새로운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준석은 사퇴하고 장동혁은 버틴다…보수 야권의 엇갈린 선택, 손자병법이 답을 말한다


‘당원 직선제’가 만능 해법은 아니다


국민의힘이 당원 중심 정당으로 변화하겠다는 방향 자체를 비판할 이유는 없다.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는 원칙도 존중돼야 한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당원 중심주의가 강성 지지층 중심주의로 변질되는 순간이다.

정당은 당원의 정당인 동시에 국민의 정당이어야 한다. 특정 지지층의 요구만 충족시키는 정당은 당내 결속은 강화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선거에서 필요한 외연 확장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총선은 당원만 투표하는 선거가 아니다. 중도층도 투표하고, 청년도 투표하며, 정치에 관심이 없던 유권자도 투표한다.

따라서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핵심 지지층의 결집과 중도·청년층의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 한쪽만 붙잡는 순간 다른 한쪽을 잃게 되는 것이다.


손자병법의 경고…“열세인데 고집스럽게 버티면 포로가 된다”


손자병법의 대목은 지금의 국민의힘에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故小敵之堅, 大敵之擒也.”
힘이 약한 군대가 강한 적을 상대로 고집스럽게 버티면 결국 강한 적에게 사로잡히게 된다는 뜻이다.

정치적으로 번역하면 간단하다. 국민에게 선택받지 못한 정당이 자신의 방식만 옳다고 고집하면 다음 선거에서 더 큰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다.

물론 정치에서 물러나는 것이 언제나 정답은 아니다.

때로는 어려울수록 버텨야 한다. 그러나 버팀의 명분은 분명해야 한다.

당을 살리기 위한 버팀인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버팀인가. 그렇지만 이 둘은 완전히 다르다.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자리 지키기’가 아니라 ‘판 다시 짜기’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지도부의 생존 전략이 아니라 국민의힘 정당의 생존 전략이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세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선거 패배에 대한 백서 수준의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누가 잘못했는지를 찾는 책임 추궁만으로는 부족하다. 공천, 메시지, 정책, 후보 경쟁력, 조직, 청년층 이탈, 중도층 외면 등 선거 패배의 구조적 원인을 공개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둘째, 지도부의 거취 문제를 개인의 자존심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대표직은 권리가 아니라 책임이다. 임기를 채우는 것이 무조건 책임 있는 행동도 아니고, 사퇴하는 것이 무조건 무책임한 행동도 아니다. 오로지 당에 무엇이 더 유리한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셋째, 강성 지지층을 넘어 국민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
국민의힘이 다시 집권을 꿈꾼다면 자기 진영의 박수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정치적으로 자신에게 비판적인 국민에게도 설득력을 가져야 한다. 특히 청년과 중도층에게 “왜 다시 국민의힘을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어떤 조직 개편도, 어떤 당원 제도 개혁도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


개혁신당도 예외가 아니다…‘이준석 이후’가 더 중요하다


개혁신당 역시 남의 일처럼 볼 수 없다. 이준석 대표의 사퇴로 지도부가 바뀐다고 해서 당의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개인의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넘어설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독자 생존을 선택한다면 확실한 정책과 조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의힘과의 통합을 선택한다면 무엇을 얻고 무엇을 양보할 것인지 명확한 정치적 계산이 필요하다.

어정쩡한 상태로 양쪽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하다. 정치는 선택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보수 정치의 진짜 위기는 ‘분열’보다 ‘현실 오판’이다


보수 정치가 지금 직면한 가장 큰 위기를 단순히 계파 갈등이나 지도부 싸움으로만 설명해서는 안 된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현실을 어떻게 인식하느냐다. 국민이 왜 등을 돌렸는지 제대로 보지 못하면서 내부 결속만 강조한다면 그것은 단합이 아니라 고립이다.

당원들이 열광한다고 국민 전체가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또한 당내에서 박수를 받는다고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도 아니다.

정치 지도자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다. 당원은 지도부를 선택하지만, 정권과 국회의 권력은 결국 국민이 선택한다.

따라서 당원에게 사랑받는 정당과 국민에게 선택받는 정당 사이에 균형을 잡는 것이 정치 지도자의 가장 어려운 책무다.


결론|지금 보수 정치에 필요한 것은 ‘고집’이 아니라 ‘전략’이다


이준석의 사퇴와 장동혁의 사퇴 거부는 보수 정치의 서로 다른 선택지를 보여준다.

한쪽은 책임과 쇄신을 위해 물러나는 길을 선택했다.

다른 한쪽은 자신의 개혁 구상을 앞세워 자리를 지키는 길을 선택했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결국 다음 선거와 국민의 평가가 판단할 것이다.

그러나 손자병법의 지혜는 분명하다.

十則圍之, 五則攻之, 倍則分之, 敵則能戰之, 少則能逃之, 不若則能避之.
상대보다 열세라면 싸움을 피하고, 힘이 부족하다면 전략을 다시 세우라는 것이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가 옳다”는 자기확신이 아니라 “국민이 왜 우리를 선택하지 않았는가”라는 자기반성이다.

국민의힘이 정말 다시 다수당이 되고 싶다면 먼저 당내 권력투쟁부터 내려놓아야 한다.

개혁신당 역시 이준석 이후의 새로운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결국 보수 정치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특정 정치인의 자리가 아니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정치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경쟁 정당이 아닐 수 있다.

때로는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오만, 현실을 보지 못하는 자기확신, 그리고 국민보다 당내 권력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가 가장 강력한 적이 된다.

손자병법이 말하는 ‘피해야 할 전쟁’을 정치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다음 전투에서는 더 큰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이준석의 사퇴가 쇄신의 출발점이 될지, 장동혁의 버티기가 당을 살리는 전략이 될지 이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모두 증명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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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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