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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2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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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문화재단 대표에 국회의원 친형? 시민이 묻는다, “전문성인가 보은인가”

윤한홍 의원 친형 윤한훈 씨 최종 후보 선정…“능력 있는 인사”라 해도 시민의 의구심까지 외면해서는 안 된다

기사입력 2026-08-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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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최종 임용후보자로 윤한훈 전 창원시 감사관이 선정되면서 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공모에는 서류전형 합격자만 6명에 이를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그런데 최종 임용후보자로 선정된 인물이 윤한홍 국회의원의 친형인 윤한훈 전 창원시 감사관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인사의 적절성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서 굳이 오래된 고사성어 하나를 꺼내볼 필요가 있다.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

오이밭에서는 신발을 고쳐 신지 않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죄가 있어서가 아니다. 오해받을 만한 행동 자체를 만들지 말라는 이야기다.

공공기관 인사라면 더욱 그렇다.


문제는 ‘자격’이 아니라 ‘신뢰’다


윤한훈 씨의 경력을 보면 세종문화회관에서 약 20년간 근무했고, 김해시복지재단 복지사업본부장을 맡는 등 공공기관 운영 경험도 갖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정치인의 친형이라는 이유만으로 전문성을 부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공공기관 인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자격이 있느냐”와 “시민이 공정하다고 믿을 수 있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가 아무런 정치적 고려 없이 철저하게 능력과 경력만으로 결정됐다면, 그 과정을 투명하게 설명하면 된다.

오히려 그런 설명이 충분할수록 논란은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친형 인사’ 논란…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을 되새겨야


하필이면 현직 3선 국회의원의 친형


윤한훈 씨의 동생은 창원 마산회원구를 지역구로 둔 3선 국회의원 윤한홍 의원이다.

여기에 강기윤 창원시장과 윤 의원의 정치적 관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강 시장은 지난 6·3 지방선거 당선 직후 윤 의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감사의 뜻을 밝힌 바 있고, 당시 선거캠프에는 창원 지역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윤 의원이 유일하게 참석했다는 점도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들이 겹치면서 지역사회에서 정치적 연관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정황만으로 보은 인사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바로 그래서 더욱 투명한 검증이 필요하다.

의혹과 사실은 구분해야 하지만, 의혹이 생기는 구조 자체도 공공기관은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의 교훈


옛사람들은 오이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지 않았다.

신발을 고치는 것이 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보기에는 오이를 훔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아예 그런 행동을 피했다.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 쓰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다.

결백을 주장하는 것보다 의심받을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뜻이다.

공공기관 인사도 다르지 않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산하 문화재단처럼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지역 문화예술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기관이라면 더욱 높은 수준의 공정성과 이해충돌 방지 원칙이 요구된다.


시의회 인사검증이 마지막 방어선


윤씨의 최종 임용 여부는 신원조회와 9월 창원시의회 문화환경도시위원회의 인사검증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청문회는 단순히 후보자의 이력서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왜 윤한훈 씨였는지, 어떤 평가 기준에서 다른 후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 정치적 관계가 심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를 시민 앞에서 명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특히 문화재단 대표이사라면 문화예술 현장에 대한 이해와 경영능력, 조직혁신 능력, 지역 문화생태계에 대한 비전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

시의회 역시 정당의 이해관계보다 시민의 알 권리와 공공기관의 독립성을 우선해야 한다. 소관 상임위인 문화환경도시위원회는 국민의힘 6명, 민주당 4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시의회는 이번 인사검증에 거수기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


창원문화재단은 정치적 전리품이 아니다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자리는 정치적 보상이나 친분 관계를 위한 자리가 아니다.

창원 시민의 문화 수준과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책임지는 자리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단순히 한 사람의 임용 여부로 끝낼 일이 아니다.

앞으로 창원시가 어떤 기준으로 산하기관장을 선임할 것인지, 공공기관 인사에서 정치적 연고와 전문성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 보여주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결국 핵심은 하나다.

“그 사람이 능력이 있는가?”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반드시 “그 사람이 능력으로 뽑혔다고 시민이 믿을 수 있는가?”까지 답해야 한다.

윤한훈 씨가 정말 적임자라면 당당하게 검증받으면 된다.

그리고 창원시 역시 떳떳하다면 심사 기준과 절차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설명하면 된다.

그것이 바로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이 오늘날 공공기관 인사에 던지는 교훈이다.

의심받지 않는 인사, 설명할 수 있는 인사,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인사.

이번 창원문화재단의 새 대표이사에게 필요한 첫 번째 자격은 어쩌면 화려한 경력이 아니라 공정성에 대한 시민의 신뢰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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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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