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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2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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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살려야 진주 원도심이 산다

가좌캠퍼스에 몰린 대학 기능, 칠암캠퍼스로 일부 이전 검토…대학 문제 넘어 ‘도시 균형발전’ 해법 찾아야

기사입력 2026-08-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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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가 경상국립대학교 단과대학 일부를 가좌캠퍼스에서 칠암캠퍼스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대학 측에 요청했다.

겉으로 보면 대학 캠퍼스의 공간 재배치 문제다.

그러나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경상국립대의 캠퍼스 불균형이 진주의 원도심 공동화와 상권 침체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진주시는 지난 27일 경상국립대와 상생발전협의회를 열고 단과대학 일부의 칠암캠퍼스 이전과 가좌천 환경개선 등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했다.


가좌캠퍼스는 ‘과밀’, 칠암캠퍼스는 ‘공동화’


현재 경상국립대의 학생과 대학 기능은 가좌캠퍼스에 집중돼 있다.

반면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의 통합 이후 칠암캠퍼스의 학생 수가 줄면서 주변 상권과 원도심의 활력도 함께 떨어졌다는 것이 진주시의 설명이다.

한쪽은 사람이 몰리고 다른 한쪽은 사람이 빠지는 구조다.

가좌는 집중의 부담을 받고, 칠암은 공동화의 부담을 떠안는 셈이다.

가좌캠퍼스 주변에서는 학생들의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있고, 칠암캠퍼스 주변 상권은 학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해법은 의외로 단순할 수 있다.

대학 기능을 한곳에 집중시키는 대신 적절하게 분산하는 것이다.


대학 이전은 ‘이사’가 아니라 도시정책이다


단과대학 일부를 칠암캠퍼스로 이전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교수와 학생의 이동 문제부터 강의·연구시설 확보, 행정지원 체계, 통학 편의, 구성원들의 의견수렴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대학 구성원 입장에서는 캠퍼스 이전이 생활권과 교육환경의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상당한 반발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진주시가 단순히 “칠암캠퍼스로 옮겨달라”고 요구하는 방식만으로는 부족하다.

대학이 받아들일 만한 구체적인 인센티브와 지원책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물론 대학도 지역과 함께 상생해야 한다면 적극 검토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살려야 진주 원도심이 산다


칠암캠퍼스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핵심은 ‘어떤 단과대학을 옮길 것인가’보다 ‘칠암캠퍼스를 어떤 공간으로 만들 것인가’다.

단과대학 일부를 옮긴 뒤에도 학생들이 수업만 듣고 빠져나간다면 주변 상권 활성화 효과는 제한적이다.

학생들이 머물고, 지역 주민과 교류하고, 창업과 문화활동까지 할 수 있는 대학로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칠암캠퍼스와 주변 원도심을 연결하는 청년창업 공간, 문화시설, 학생 주거시설, 상업공간 등을 연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진주시가 이번에 제안한 것은 특정 캠퍼스를 살리고 다른 캠퍼스를 희생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두 캠퍼스의 기능을 적절히 분산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자는 제안에 가깝다.

가좌캠퍼스는 과도한 집중에서 벗어나고, 칠암캠퍼스는 학생과 대학 기능을 회복한다면 대학과 지역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대학은 지역경제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는다.

학생 한 명의 이동은 단순한 숫자 하나의 변화가 아니다.

주거, 식당, 카페, 교통, 문화, 소비가 함께 움직인다.

따라서 캠퍼스 재배치는 대학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진주시 도시공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다.


진주시는 대학에 ‘이전’이 아닌 ‘상생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이번 논의가 성공하려면 진주시와 경상국립대가 서로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

진주시는 이전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책을 제시하고, 대학은 학문적·교육적 타당성을 냉정하게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교수·학생·직원·지역 상인·주민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 과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몇 개 학과를 옮길 것인가”라는 숫자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그 결과다.

학생이 돌아오고, 상권이 살아나고, 청년이 머물고, 원도심에 다시 사람이 흐르게 만들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문제는 결국 진주가 앞으로 어떤 도시가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학 기능을 한곳에 몰아넣는 것이 효율적일 수는 있다.

그러나 효율만 좇다가 도시의 한쪽을 비워버린다면 그 비용은 결국 시민이 부담하게 된다.

이제 필요한 것은 선택이 아니라 균형이다.

가좌캠퍼스의 과밀과 칠암캠퍼스의 공동화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

그것이 진주시와 경상국립대가 말하는 진정한 ‘상생발전’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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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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