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리얼 서밋 2026, AI는 많아졌는데 기업 성과는 얼마나 달라졌나
인공지능(AI)이 기업의 선택사항에서 생존전략으로 바뀌었다.
이제 기업들은 “우리 회사도 AI를 도입했다”고 말하는 것만으로 경쟁력을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AI를 도입해서 실제로 무엇이 달라졌는가.
삼성SDS가 오는 9월 8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리얼 서밋(REAL Summit) 2026’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삼성SDS AI 풀스택으로 완성하는 성공적인 AX 혁신의 미래’다.
AI 인프라부터 플랫폼, 솔루션까지 연결하는 AI 풀스택을 바탕으로 기업의 AI 전환, 즉 AX를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글로벌 AI 기업 관계자까지 기조연설에 참여하고, 제조·유통·물류·금융·공공·국방 등 산업별 사례를 다루는 10개 트랙, 59개 발표 세션이 마련된다.
규모만 보면 국내 엔터프라이즈 AI 행사 가운데 상당한 수준이다.
하지만 오히려 행사의 규모가 커질수록 더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AI 기술을 얼마나 많이 보여주느냐가 아니라, 기업이 실제로 AI를 통해 얼마나 많은 비용을 줄이고 매출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느냐가 AX의 성적표이기 때문이다.
◆ ‘AI 도입’에서 ‘AX’로 넘어가는 이유
그동안 기업의 AI 전략은 주로 AI 모델을 도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챗봇을 만들고, 문서를 요약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업무 자동화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수준만으로는 기업 전체의 경쟁력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보기 어렵다.
AX는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이다.
AI를 기존 업무에 하나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AI 중심으로 다시 설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업사원이 AI에게 보고서를 작성해 달라고 요청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구매 가능성을 예측하고, 맞춤형 제안서를 만들고, 후속 업무까지 연결하는 식이다.
제조업에서도 단순한 AI 품질검사를 넘어 생산계획과 설비관리, 공급망, 물류까지 AI가 연결될 수 있다.
결국 AX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업무 방식의 변화다.
◆ 삼성SDS가 ‘AI 풀스택’을 강조하는 이유
기업이 AI를 도입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AI 모델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다.
인프라가 필요하고 데이터가 필요하다.
클라우드가 필요하고 보안체계가 필요하다.
AI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도 필요하다.
그리고 기존 ERP·CRM·그룹웨어 등 기업 시스템과의 연동도 해결해야 한다.
AI 모델 하나를 구매한다고 기업의 업무가 자동으로 AI 기업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다.
삼성SDS가 이번 행사에서 AI 인프라부터 플랫폼,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AI 풀스택’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도 이런 기업의 현실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각각의 기술을 따로 구축하는 것보다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구축과 관리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중요한 질문이 남는다.
통합된 플랫폼이 정말 기업의 복잡한 현실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기업마다 데이터 구조가 다르고 업무 방식도 다르다.
따라서 AI 풀스택이 아무리 훌륭해도 현장 업무에 맞게 적용하지 못한다면 결국 또 하나의 IT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 오픈AI·앤트로픽의 참여, 기술 경쟁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 적용’
이번 리얼 서밋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오픈AI와 앤트로픽이 기조연설자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글로벌 AI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기업용 AI 전략과 기술 발전 방향을 직접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기업 고객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최신 AI 모델의 성능 자체가 아니다.
그 기술을 우리 회사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다.
최고 성능의 AI 모델을 사용한다고 해서 모든 기업의 생산성이 자동으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데이터 보안, 개인정보 보호, 비용, 업무 정확성, 시스템 연동, 직원들의 사용 편의성 등이 실제 도입 과정에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행사가 단순히 ‘최신 AI 기술을 보여주는 행사’에 그치지 않고, 각각의 기술이 실제 기업 현장에서 어떤 비용과 성과를 만들어냈는지까지 보여주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 59개 세션보다 중요한 것은 ‘성과 숫자’다
10개 트랙에 59개 발표 세션.
40여 개 전시 부스.
규모는 충분하다.
하지만 기업 담당자에게 필요한 정보는 세션 숫자가 아니다.
예를 들어 제조기업이 AI를 도입한 뒤 불량률이 몇 퍼센트 감소했는지, 물류기업의 배송 효율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금융회사의 업무시간이 얼마나 줄었는지, 고객 대응 시간이 얼마나 단축됐는지 같은 구체적인 성과 데이터가 중요하다.
AI의 가치는 ‘얼마나 똑똑한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얼마나 싸게, 빠르게, 안전하게, 지속적으로 기업의 성과를 만들어내느냐가 더 중요하다.
따라서 리얼 서밋이 진정한 엔터프라이즈 AX 콘퍼런스를 지향한다면 기술 시연과 함께 투자 대비 효과, 구축기간, 운영비용, 실패 사례까지 솔직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성공 사례만 나열하는 것보다 실패한 프로젝트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공개하는 것이 기업 고객에게는 훨씬 가치 있는 정보가 될 수 있다.
◆ 체험형 프로그램 확대, 방향은 맞다
이번 행사의 또 다른 특징은 참가자가 직접 AI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했다는 점이다.
패브릭스(FabriX)에서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에서 클라우드 자원을 생성·배포하는 실습이 제공된다.
업무 협업 솔루션 브리티웍스(Brity Works)의 새로운 기능인 ‘코워크(Cowork)’도 공개된다.
이런 방식은 단순한 발표 중심의 콘퍼런스보다 훨씬 실용적이다.
AI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만들어보고 사용해보는 것이 기업 담당자의 이해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기업 AI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AI 에이전트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생성형 AI를 넘어 여러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고 연결하는 AI 에이전트가 기업 업무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 AX의 범위도 크게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AI 에이전트 역시 만능은 아니다.
잘못된 판단이나 데이터 오류가 실제 업무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권한관리·보안·검증·책임소재가 함께 설계되어야 한다.
◆ 기업들이 진짜 두려워해야 할 것은 ‘AI를 안 쓰는 것’이 아니다
AI 시대에 기업이 가장 위험한 상황은 AI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더 위험한 것은 성과가 검증되지 않은 AI를 무분별하게 도입하는 것일 수 있다.
유행처럼 AI 서비스를 도입하고 수많은 솔루션을 구매했지만 정작 직원들이 사용하지 않거나 기존 업무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면 AI는 혁신이 아니라 비용이 된다.
기업 입장에서 AX의 핵심은 ‘AI를 얼마나 많이 도입했느냐’가 아니다.
AI 때문에 사람의 업무가 얼마나 바뀌었고,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가 얼마나 좋아졌으며, 기업의 수익성과 생산성이 얼마나 개선됐느냐다.
삼성SDS 역시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에 답해야 한다.
◆ 리얼 서밋 2026의 진짜 시험대는 ‘행사 이후’다
이번 행사가 성공적인 AI 콘퍼런스가 되기 위해서는 행사장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기업 담당자가 행사에서 AI 기술을 경험하고 돌아간 뒤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AI 진단 → 적용 분야 선정 → PoC(개념검증) → 시스템 구축 → 직원 교육 → 성과 측정 → 지속적인 개선 으로 이어지는 실행체계가 필요하다.
특히 기업 규모와 산업별로 AI 도입 수준이 다른 만큼 획일적인 솔루션보다 맞춤형 AX 전략이 중요하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제조업과 금융업, 공공기관의 AI 전환 과제는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 AI 시대의 승자는 ‘가장 좋은 AI’를 가진 기업이 아니다
삼성SDS 리얼 서밋 2026은 국내 기업의 AX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글로벌 AI 기업부터 국내 주요 산업계 고객사, 클라우드와 AI 파트너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기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충분하다.
그러나 행사의 진짜 가치는 얼마나 화려한 기술을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AI가 기업의 손익계산서를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
AI 도입 비용은 계속 늘어나는데 생산성은 그대로라면 AX는 실패다.
AI 프로젝트는 많아졌는데 직원들의 업무가 더 복잡해졌다면 역시 실패다.
반대로 AI를 통해 업무시간이 줄고,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고객 만족도가 올라가며, 새로운 매출이 만들어진다면 비로소 AX라고 부를 수 있다.
결국 기업의 AI 경쟁력은 최신 모델을 보유하는 데서 결정되지 않는다.
좋은 AI를 골라 실제 업무에 연결하고, 그 결과를 숫자로 증명하는 실행력에서 결정된다.
삼성SDS가 이번 리얼 서밋에서 강조하는 ‘AI 도입을 넘어 성과로’라는 메시지가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기업에 필요한 것은 AI에 대한 또 하나의 장밋빛 전망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의 매출과 비용, 생산성이 정확히 얼마나 달라지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AX 전략이다.
리얼 서밋 2026이 그 답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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