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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내정…‘공백 수습’ 넘어 대구 정치력 시험대

권영진 사퇴로 한 달 넘게 이어진 대구시당 공백 수습…신공항·행정통합·공공기관 이전 등 대형 현안과 지방선거 조직 정비가 최대 과제

기사입력 2026-09-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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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내정…‘공백 수습’ 넘어 대구 정치력 증명할까


국민의힘 대구시당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시당위원장 공백을 마침내 해소할 수 있는 수순에 들어갔다.

차기 대구시당위원장에 재선의 김승수 의원(대구 북구을)​이 사실상 내정됐다.

대구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지난 27일 연찬회에서 김 의원을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다.

대구시당은 31일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후보자 등록 공고 등 공식 선출 절차에 착수했다. 김 의원이 단독 입후보할 경우 다음 달 5일께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선출될 전망이다.

겉으로 보면 무난한 지도부 교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이번 인선에는 국민의힘 대구 정치권이 안고 있는 조직 공백, 내부 갈등, 중앙당과 지역의 연결고리, 지방선거 대비​라는 여러 과제가 동시에 얽혀 있다.

특히 이번 인선의 핵심은 김승수 의원 개인의 정치적 역량만이 아니다.

국회에서 원내운영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김 의원이 대구시당까지 제대로 챙길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 권영진 사퇴가 남긴 숙제부터 풀어야 한다


이번 시당위원장 선출이 늦어진 가장 큰 이유는 당초 유력 후보였던 권영진 의원의 사퇴다.

당초 재선의 권 의원이 차기 대구시당위원장으로 추대될 예정이었지만 이른바 ‘멱살 논란’ 이후 후보에서 물러나면서 선출 과정 자체가 한 달 이상 지연됐다.

문제는 단순히 위원장 한 명이 바뀐 것이 아니다.

정당의 지역 조직에서 시당위원장은 국회의원과 당원, 지방의원, 지방자치단체를 연결하는 정치적 허브 역할을 한다.

그 자리가 장기간 공백 상태에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대구 국민의힘의 조직 정비가 늦어졌다는 의미다.

따라서 김 의원에게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새로운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것이 아니라 흔들린 지역 조직을 정상화하는 일이다.

당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회의원 간 의견을 조율하며 원외 당협과 지방의원까지 하나의 조직으로 묶어야 한다.


◆ 김승수 카드, ‘계파 갈등 최소화’가 핵심


김 의원이 단일 후보로 추대되는 과정에서 주목할 부분은 경쟁 후보를 세우기보다 대구지역 의원들이 합의 추대 방식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이는 무엇보다 추가적인 내부 갈등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국회의원들끼리 경쟁을 벌인다면 지역 조직은 다시 계파와 세력 문제로 흔들릴 수 있다.

이번에는 그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빠르게 조직을 정상화하는 쪽을 선택한 셈이다.

하지만 합의 추대는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쟁이 없다는 것은 역으로 견제와 검증 과정도 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김 의원이 시당위원장으로서 어떤 조직 개편을 추진할 것인지, 지방선거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지역 현안을 중앙당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대해 당원들에게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하는 이유다.


◆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겸직, 강점인가 독인가


김승수 의원에게는 다른 시당위원장과 차별화되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현재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대구 입장에서 상당한 장점이 될 수 있다.

국회에서 활동하면서 중앙당과 정부, 국회 주요 인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고, 지역 현안과 관련된 법안이나 예산 문제를 중앙 정치권과 연결하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이 부분이 가장 큰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국회 일정과 여야 협상, 원내 전략 등으로 상당한 업무 부담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다.

여기에 대구시당의 조직 관리까지 맡게 되면 자연스럽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시당위원장은 이름만 걸어놓는 명예직이 아니다.

지역 당원과 지방의원들을 만나고 당협을 관리하며 현장을 누벼야 한다.

서울과 대구를 오가는 일정 속에서 현장성이 떨어진다면 시당위원장 겸직은 오히려 조직의 또 다른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승수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내정…‘공백 수습’ 넘어 대구 정치력 시험대


◆ 대구의 대형 현안, 말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김 의원의 진짜 시험대는 당내 조직 관리에만 머물지 않는다.

대구에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행정통합,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중앙정부와 국회의 협조가 필요한 굵직한 현안들이 놓여 있다.

이런 사안들은 단순히 대구시당 차원의 논평이나 성명으로 해결할 수 없다.

결국 필요한 것은 예산과 법안, 정부 정책 결정 과정에 지역의 목소리를 얼마나 반영하느냐​다.

그런 측면에서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라는 김 의원의 직책이 상당한 자산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더 높은 책임이 따른다.

중앙 정치권과 가까운 위치에 있으면서도 대구의 현안을 제대로 관철하지 못한다면 “원내 핵심 직책이 지역 발전으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따라서 앞으로 김 의원의 시당위원장 활동은 발언의 크기가 아니라 실제 예산과 법안, 정책 성과​로 평가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공천보다 조직’


정치권에서 시당위원장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선거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는 지역 조직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나 여기서 김 의원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시당을 지나치게 공천 중심의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면 당협위원장과 지방의원, 기초단체장 후보군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진다.

시당이 특정 세력이나 후보에게 기울었다는 인상을 주는 순간 조직 내부 갈등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

따라서 김 의원에게 필요한 것은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 정치가 아니라 공정한 공천 시스템과 예측 가능한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대구 정치권이 원하는 것도 결국 ‘누구의 사람인가’가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하는가’에 대한 답일 가능성이 높다.


◆ ‘김승수 체제’가 성공하려면 역할 분담부터 해야 한다


겸직에 따른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서는 시당 운영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다.

김 의원이 모든 지역 현안을 직접 챙기려 해서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시당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처를 중심으로 상시 지역 당무 시스템을 구축하고, 김 의원은 중앙정부·국회와 연결하는 역할에 집중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즉, ▲ 대구 현장 = 수석부위원장 및 시당 실무진 ▲ 국회·정부 협상 = 김승수 시당위원장 이라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이렇게 한다면 겸직의 단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바꿀 수 있다.

중앙과 지역을 연결하는 ‘원톱’이 아니라 중앙과 지역을 동시에 움직이는 투트랙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 대구 국회의원들의 ‘원팀’이 진짜 변수다


사실 김승수 체제의 성공 여부는 김 의원 혼자 결정할 수 없다.

대구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이 얼마나 협력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시당위원장이 모든 현안을 독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면 의원 간 불만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지역 의원들이 현안별 책임을 나누고 중앙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공동 대응한다면 대구의 정치적 협상력은 훨씬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필요한 것은 ‘김승수 체제’가 아니라 ‘대구 국민의힘 원팀 체제’​다.

시당위원장은 그 팀을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 결국 김승수의 성적표는 ‘대구 발전’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김승수 의원의 시당위원장 내정은 일단 한 달 넘게 이어진 조직 공백을 끝내고 대구 국민의힘이 정상화 수순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권영진 의원의 사퇴 이후 추가적인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단일 후보를 추대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

이번 인선은 ‘사고 수습용 인사’가 아니라 대구 정치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김 의원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라는 중앙 정치의 무게에 눌려 대구시당위원장을 형식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중앙과 지역을 연결하는 자신의 정치적 위치를 적극 활용해 대구의 현안을 중앙정부와 국회에 관철하는 것이다.

후자를 선택한다면 겸직은 약점이 아니라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지역 조직 관리에 실패하고 중앙 정치 일정에 밀린다면 겸직은 가장 먼저 공격받는 약점이 된다.

결국 김승수 체제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화려하게 출범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대구 정치의 조직력을 회복하고 지역 현안을 성과로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대구 국민의힘이 지금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시당위원장이 아니다.

갈라진 조직을 묶고, 중앙 정치와 대구를 연결하고, 선거가 아닌 지역 현안에서 실적을 만들어낼 정치적 조정자​다.

김승수 의원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시당위원장 자리를 얻는 것보다 이제부터 무엇을 해내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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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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