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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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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여성 정치인들의 연대 시작됐다…양해영 회장, 이제 ‘조직’보다 ‘정책 성과’가 관건

김봉남·이정희 부회장 등 신임 임원진 구성…정책간담회·지역 현안 공유 추진, 여성 정치참여 확대 넘어 실질적 의정 성과 만들어야

기사입력 2026-09-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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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남여성지방의원협의회 새 출범…양해영 회장, 여성 정치력 강화 시험대 올랐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이 여성 지방의원들의 정치적 연대와 의정 역량 강화를 위한 새로운 진용을 꾸렸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지난 8월 31일 오후 2시 당사 5층 강당에서 ‘경남여성지방의원협의회 회의’를 열고 협의회를 이끌어갈 신임 임원진을 선출했다.

이번 회의의 명분은 분명하다.

경남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성 지방의원들이 서로 의정 경험과 정책 정보를 공유하고 지역별 현안을 함께 논의하면서 여성 정치인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전반기 회장에는 양해영 경남도의원(진주제2)이 선출됐다. 부회장에는 김봉남 경남도의원(의령), 이정희 창원시의원(창원마), 감사에는 정숙남 양산시의원(양산마), 박근량 통영시의원(통영비례), 사무국장에는 임진희 함양군의원(함양비례)이 각각 선출됐다.

겉으로 보면 통상적인 지방의원 협의회 인선이다.

그러나 이번 인선을 단순한 조직 개편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지방정치에서 여성 의원들의 숫자와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여성 정치인들의 연대’가 실제 정책 성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여성 지방의원 늘었다면, 이제 ‘무엇을 했는가’가 중요하다


양해영 신임 회장은 현재 경남지역 지방의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장이 4명에 이르는 등 여성 의원들의 역할과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분명 의미 있는 변화다.

지방정치에서 여성의 대표성이 확대되는 것은 지역사회가 다양한 목소리를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여성 의원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과 여성 정치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과연 같은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의원 숫자가 많아졌다고 해서 자동으로 여성 정책이 발전하는 것도 아니고, 여성 정치인의 목소리가 커졌다고 해서 주민들의 삶이 나아지는 것도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의정활동의 결과다.

여성 일자리, 돌봄, 경력단절, 출산과 육아, 여성 안전, 청년 여성의 지역 정착 등 여성과 관련된 현안을 넘어 지역경제와 복지, 교육, 교통, 의료, 산업정책까지 여성 의원들이 어떤 정책 대안을 제시하느냐가 평가의 기준이 돼야 한다.


‘여성 의원 협의회’가 친목 모임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이번 협의회가 성공하기 위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도 여기에 있다.

지방의원 협의회가 단순한 친목과 정보교류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정기적인 모임을 열고 서로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누는 것만으로는 주민들이 체감할 변화를 만들기 어렵다.

오히려 협의회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지역별 현안을 하나의 정책 의제로 묶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창원에서 여성 노동 문제가 발생하고, 진주에서는 청년 여성의 지역 이탈 문제가 나타나며, 농촌지역에서는 돌봄과 의료 접근성이 문제라면 각각의 지역 문제를 따로 볼 것이 아니라 경남 전체의 공통 과제로 묶어 정책화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협의회가 존재해야 할 이유다.

‘여성 지방의원들의 모임’에서 ‘여성 지방정책을 만들어내는 정책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
 
경남 여성 정치인들의 연대 시작됐다…양해영 회장, 이제 ‘조직’보다 ‘정책 성과’가 관건


양해영 회장에게 주어진 진짜 과제


양해영 신임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협의회의 내부 소통을 강화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정책 생산 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경남은 도시와 농촌의 격차가 크고 지역마다 산업구조도 다르다.

창원·김해·양산 등 산업도시와 진주·사천 등 혁신도시 및 항공우주산업 중심 지역, 통영·거제·고성 등 해양·관광지역, 산청·함양·합천 등 농산촌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는 서로 다르다.

그런 만큼 여성 지방의원들이 각 지역의 현장 경험을 공유한다면 오히려 기존 정당 조직에서 쉽게 만들기 어려운 생활밀착형 정책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실행하느냐다.

정책간담회를 열었다면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

지역 현안을 공유했다면 공동 정책 제안으로 이어져야 한다.

좋은 정책을 발굴했다면 조례 제정이나 예산 반영으로 연결해야 한다.

그래야 협의회의 존재 이유를 주민들에게 설명할 수 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에도 책임이 있다


이번 협의회가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의원들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역시 여성 지방의원들의 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지방의회에서 의원 개인이 정책자료를 조사하고 전문가를 섭외하고 지역 현안을 분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경남도당 차원에서 정책 전문가와 지방의원을 연결하고, 분야별 정책 자료를 제공하며, 우수 조례와 정책 사례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협의회의 실효성은 훨씬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보여주기식 간담회보다 정책 연구와 입법 지원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 정치인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결국 주민들에게 인정받는 정책 성과를 만드는 것이다.


‘여성 정치참여 확대’도 이제는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


경남여성지방의원협의회가 내세운 여성 정치참여 확대 역시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정치참여 확대를 단순히 여성 후보자를 늘리는 것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정치에 진입한 여성들이 실제 지방의회에서 정책을 만들고 예산을 확보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정치 역량을 키우는 구조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특히 지방정치는 중앙정치와 달리 주민들의 생활과 직접 연결된다.

하루아침에 거대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보다 아이를 맡길 곳이 있는지, 여성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는지, 지역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지, 농촌지역에서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따라서 여성 지방의원 협의회가 앞으로 이런 생활정치의 영역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낸다면 여성 정치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


정치적 연대보다 중요한 것은 ‘도민을 위한 결과’


이번 신임 임원진 출범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대와 함께 냉정한 평가도 필요하다.

협의회의 출범 자체는 긍정적이다.

여성 지방의원들이 서로 경험을 공유하고 정책 역량을 높이는 것은 지방자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조직이 만들어졌다는 사실만으로 정치적 성과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회의 횟수보다 정책 결과가 중요하고, 참석 인원보다 주민 체감도가 중요하다.

양해영 회장과 신임 임원진이 앞으로 정기적인 정책간담회와 지역 현안 공유를 얼마나 구체적인 정책으로 발전시키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경남의 지역별 격차와 여성의 경제활동, 돌봄과 안전, 청년 정착, 농촌 여성 문제 등을 하나의 정책 의제로 연결한다면 협의회는 단순한 정당 내부 조직을 넘어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인사와 행사, 친목과 선언에 머문다면 주민들에게는 또 하나의 정치조직으로 보일 뿐이다.

결국 이번 출범의 성패는 ‘여성 의원들이 얼마나 많이 모였느냐’가 아니라 ‘그들이 무엇을 바꿨느냐’로 결정될 것이다.

양해영 신임 회장이 말한 ‘든든한 구심점’이라는 약속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여성 정치의 시대를 말하려면 여성 의원의 숫자만 보여줄 것이 아니라, 여성 의원들이 만들어낸 정책과 조례, 예산과 변화의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경남도민이 요구하는 지방정치의 수준이며, 새롭게 출범한 경남여성지방의원협의회가 증명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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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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