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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0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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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산림 어떻게 바뀌나…경남 ‘수종전환 방제’ 산주 참여 확대

의령서 경남 첫 사업설명회 개최…벌채·조림·목재 자원화까지 ‘산림의 재설계’ 추진

기사입력 2026-09-0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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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를 베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경남, 재선충병 ‘수종전환 방제’ 본격화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하면서 경남의 산림 방제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감염된 소나무를 단순히 제거하는 기존 방제에서 벗어나 산주가 직접 참여해 피해 지역의 수종을 바꾸고, 벌채한 나무는 목재자원으로 활용하는 ‘수종전환 방제’​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상남도는 4일 의령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도내 첫 수종전환 방제사업 설명회를 열고 산주와 산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업 추진 방향과 절차를 안내했다.

이번 설명회에는 한국전문임업인협회 의령군협의회 회원과 의령군산림조합을 비롯해 산주와 임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핵심은 ‘베고 끝내는 방제’에서 벗어나는 것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의 가장 큰 과제는 감염목을 제거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수종전환 방제는 재선충병 피해지역의 소나무류를 벌채한 뒤 해당 지역의 기후와 토양, 산림 여건에 적합한 다른 수종을 심는 방식이다.

즉, 감염목 제거와 새로운 산림 조성을 하나의 사업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기존 방제가 ‘피해목 제거’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수종전환 방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재선충병에 취약한 산림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에 의미가 있다.

경남도가 이번 설명회를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행정기관이 일방적으로 방제를 시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산주가 직접 사업에 참여하도록 하고, 지자체와 산림조합이 이를 지원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산주에게는 방제사업이 ‘소득사업’이 될 수도 있다


수종전환 방제에서 주목할 부분은 산주의 경제적 참여 가능성이다.

방제 과정에서 벌채되는 나무를 단순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목재자원으로 활용할 경우 산주의 임가소득으로 연결할 수 있다.

여기에 새로운 조림수종을 선택해 장기적인 산림 경영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방제사업과 차이가 있다.

다만 ‘벌채하면 곧바로 수익이 발생한다’고 단순하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

임목 가격은 수종과 나이, 입지 조건, 경사도, 운반 거리, 작업 난이도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산림 깊숙한 곳이나 경사가 심한 지역은 벌채한 나무를 운반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산주별 경제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산주가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사업비와 예상 수익, 벌채 및 운반 비용, 조림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볼 수 있는 사전 컨설팅​이 필요하다.
 
경남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전환…산주가 직접 참여하는 ‘수종전환’ 의령서 첫 설명회
경상남도가 의령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개최한 첫 ‘수종전환 방제사업’ 설명회 후 단체사진.


인허가부터 작업로까지…산주 혼자 감당하기엔 복잡하다


수종전환 방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산주의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수확벌채 시기와 인허가 절차부터 새로운 조림수종 선택, 작업로 개설, 벌채목 반출, 산림재해 예방과 사후관리까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작업로를 무리하게 개설할 경우 집중호우 때 토사 유출이나 산사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결국 ‘재선충병을 막기 위해 산을 바꿨는데 새로운 산림재해를 만드는’ 역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설명회에서도 방제대상목 수확벌채 적기와 사전 인허가 절차, 적지적수(適地適樹)에 따른 조림수종 선택, 작업로 개설 및 산림재해 예방, 벌채목의 목재자원화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경남, 9월부터 내년 5월까지 집중방제


경남도는 9월부터 내년 5월까지를 소나무재선충병 집중방제 기간으로 운영한다.

국가방제벨트와 주요 소나무림, 생활권 주변 피해목을 우선적으로 방제하고, 상대적으로 발생이 적은 남해·산청·함양·거창·합천 등의 경계지역에서는 압축방제를 실시해 재선충병의 외곽 확산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산주가 직접 참여하는 수종전환 방제를 확대해 기존의 행정 중심 방제와 민간 협력 방제를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성공 여부는 ‘산주가 참여할 이유’를 만드는 데 달렸다


수종전환 방제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산주에게 단순히 “참여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산주 입장에서는 벌채와 조림에 들어가는 비용, 예상되는 목재 판매수익, 향후 산림소득 등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산주별 맞춤형 경제성 분석과 인허가 지원, 조림수종 컨설팅, 목재 판로 연계​를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또 여러 산주가 인접한 산림을 묶어 공동으로 벌채·반출·조림을 추진한다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작업비를 줄이고 목재 판매 협상력도 높일 수 있다.

결국 수종전환 방제의 성패는 재선충병을 얼마나 많이 제거했느냐가 아니라, 산주가 방제에 참여하면서도 경제적 이익을 얻고 건강한 산림을 다시 조성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김정구 경남도 산림관리과장은 산주와 산림조합, 지자체가 함께하는 협력방제를 확대해 재선충병 확산을 차단하고 건강한 산림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소나무재선충병과의 싸움은 이제 단순히 감염된 나무를 베어내는 단계에서 ‘어떤 숲을 다시 만들 것인가’라는 산림 전환의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경남이 의령에서 시작한 수종전환 방제가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산주 참여와 임가소득, 산림재해 예방까지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산림관리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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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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