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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0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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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우주사관학교 설립 검토, 우주항공 전문인력 어떻게 키울까? 대학·기업 연계가 답

박완수 경남도지사 전문인력 양성기관 선제 검토 주문…기존 대학과 중복 피하고 기업·연구기관·취업까지 연결하는 인재 생태계 구축 필요

기사입력 2026-09-0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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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우주사관학교’ 구상, 인재전쟁의 승부처는 설립이 아니라 실효성이다


경남이 우주항공 인재 확보를 위한 ‘우주사관학교’ 구상​을 꺼내 들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7일 도청 확대간부회의에서 우주항공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이른바 ‘우주사관학교’와 같은 전문인력 양성기관의 필요성을 선제적으로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핵심은 분명하다.

우주항공청이 사천에 자리 잡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집적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가장 치열한 경쟁은 공장이나 연구시설만이 아니라 ‘사람’을 확보하는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우주항공산업이 일반적인 인력 양성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고도의 기술집약 산업이라는 점이다.

엔진, 추진기관, 위성, 발사체, 항공전자, 우주모빌리티 등 분야별 전문인력을 얼마나 빠르게 키워내고 현장에 공급하느냐가 경남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

따라서 박 지사의 우주 전문인력 양성기관 검토 주문은 시의성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대목이 있다.

‘우주사관학교를 만들 것인가’보다 중요한 질문은 ‘무엇을 가르치고, 누구를 키워, 어디에 취업시키며, 기존 교육기관과 무엇이 다른가’다.


기존 대학·고교와 중복된다면 또 하나의 간판에 그칠 수 있다


경남에는 이미 항공 분야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는 고등학교와 관련 학과를 운영하는 지역 대학들이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우주사관학교가 기존 교육기관과 동일한 교육과정을 반복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단순히 우주항공이라는 이름을 붙인 교육기관 하나를 추가하는 것은 인재 양성의 해답이 아니다.

오히려 기존 대학·고교·연구기관·기업의 역량을 하나로 묶어 ‘경남형 우주항공 인재 양성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

학부 교육은 지역 대학이 담당하고, 전문대학원이나 기업 연계 과정은 고급 기술인력을 양성하며, 기업은 현장 프로젝트와 채용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즉, 건물을 먼저 짓는 것이 아니라 교육-연구-기업-취업이 연결되는 생태계를 먼저 설계해야 한다.
 
박완수 “우주사관학교 검토”…경남 우주항공 수도의 승부처는 결국 ‘인재’


미국 사례를 참고하되 ‘복사’해서는 안 된다


박 지사는 미국의 우주사관학교 추진 동향과 NASA 등 해외기관의 인력 양성 사례를 살펴볼 것도 주문했다.

해외 사례를 참고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미국과 경남의 산업 규모, 연구개발 예산, 대학 체계, 우주산업 기업 생태계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따라서 해외 모델을 그대로 가져오는 방식은 경계해야 한다.

경남에 필요한 것은 미국식 간판이 아니라 경남의 산업 구조에 맞는 교육 모델이다.

특히 사천을 중심으로 한 항공우주기업과 우주항공청, 지역 대학, 연구기관이 실제 채용 수요를 제시하고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기업이 원하는 기술과 학교에서 배우는 기술 사이에 간극이 생긴다면 아무리 훌륭한 교육기관을 만들어도 산업 현장에서는 다시 인력을 교육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돈’과 ‘법’이다


우주사관학교 구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법적 근거와 재정 확보다.

독립적인 국가급 전문교육기관으로 만들려면 상당한 시설과 연구장비, 교수진, 실험·실습 인프라가 필요하다.

지방정부가 모든 비용을 떠안는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결국 국가 차원의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박 지사가 필요성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률과 제도 마련 방안까지 검토하라고 주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남이 정말 우주항공 수도를 목표로 한다면 우주사관학교 역시 지역사업이 아니라 국가 우주산업 인재정책의 한 축으로 접근해야 한다.


‘학교’보다 먼저 만들어야 할 것은 기업과의 채용 연결고리


우주항공 인재 양성의 성패는 졸업생 숫자가 아니다.

얼마나 많은 인재가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가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정 단계부터 기업 참여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기업이 실제 개발 중인 과제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학생들이 기업 연구자와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또한 졸업 후 지역기업 취업과 연계되는 채용 트랙을 만들고, 우수 인재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장학금·연구지원·취업 인센티브 등을 결합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우주사관학교가 ‘인재를 배출하는 학교’에서 ‘경남에 인재를 남기는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다.
 
경남 우주항공산업 인재 확보 비상…‘우주사관학교’가 해법 될까


경남의 선택은 ‘선점’인가 ‘중복’인가


경남은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기회를 맞고 있다.

하지만 산업의 외형만 커진다고 우주항공 수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들어오고 연구시설이 늘어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전문인력이 지역에 머물고 계속 공급되는 구조다.

그런 점에서 ‘우주사관학교’ 구상은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

다만 서둘러 학교부터 만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기존 대학과의 역할 분담, 국가기관 및 기업과의 연계, 법적 지위, 국비 확보, 전문 교수진과 연구시설, 졸업생 취업률까지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먼저 나와야 한다.

경남이 진정한 ‘우주항공 수도’​를 꿈꾼다면 필요한 것은 화려한 이름의 교육기관 하나가 아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지역에서 키우고, 그 인재가 다시 지역산업을 성장시키는 선순환 구조​다.

‘우주사관학교’ 논의가 새로운 기관 하나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경남의 우주항공 인재 생태계 전체를 다시 설계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결국 우주항공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로켓과 위성만이 아니다.

그 로켓을 설계하고, 만들고, 쏘아 올릴 사람이 누구인가가 진짜 승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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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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