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술 4종 한자리에 모았다…대만·홍콩 바이어가 직접 맛본다
한국 전통주가 단순한 문화상품을 넘어 본격적인 수출산업으로 해외 주류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수출지원사업을 통해 추진되는 ‘NEXT-N KOREAN SOOL HERITAGE COLLECTION’이 대만과 홍콩의 해외 바이어 및 주류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나선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4개 양조장의 대표 술을 하나의 샘플러 컬렉션으로 구성해 해외 수입·유통업체와 바이어, 호텔·레스토랑·주류업계 전문가들이 직접 맛보고 수출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행사를 주관하는 APPLELIES는 오는 10월 15일부터 16일까지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한 뒤, 10월 23일 대만과 홍콩에서 오프라인 시음 및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핵심은 단순한 ‘한국 술 홍보’가 아니다.
시음 → 제품 이해 → 시장성 평가 → 수입·유통 상담으로 이어지는 B2B 구조를 통해 실제 수출 거래 가능성을 찾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발효주부터 과실주·증류주까지…한국 술의 다양성 한눈에
‘NEXT-N’ 샘플러에는 조은술의 ‘CHEONBIHYANG’, ‘KRATĒ’, ‘MOWALL’, ‘ADeVe’ 등 서로 다른 원료와 양조방식을 가진 4종의 한국 술이 담긴다.
특히 발효주부터 과실주, 증류주까지 서로 다른 스타일의 술을 한 컬렉션에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해외 바이어 입장에서는 개별 제품을 따로 접하는 것보다 다양한 한국 술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성을 판단하기가 수월하다.
원료와 제조 방식, 향과 맛, 제품 특성 등을 직접 비교하면서 어떤 제품이 현지 소비자와 유통시장에 적합한지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술을 하나의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로만 알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Korean Sool’이라는 카테고리 자체의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온라인 시음회로 해외 바이어와 먼저 만난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10월 15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온라인 가이드 시음 세미나다.
참가자들에게 샘플러를 사전에 발송하고, 한국 술 소믈리에가 각 제품의 원료와 양조 과정, 제품 특성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제품을 직접 시음하면서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고, 국내 양조장과 해외 주류 관계자 간 네트워킹에도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뒤 현지 오프라인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단계적 접근인 셈이다.
10월 23일 대만·홍콩서 ‘실제 수출 상담’
보다 중요한 일정은 10월 23일 진행되는 대만과 홍콩 현지 프로그램이다.
현지 수입·유통업체와 바이어는 물론 호텔·레스토랑·주류업계 관계자들이 직접 제품을 시음하고 현지 시장 적합성과 수입·유통 가능성을 검토한다.
특히 단순 시음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비즈니스 상담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점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한국 술에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를 발굴하고, 행사 이후 개별 상담으로 연결해 후속 수출 협의를 이어갈 수 있는 접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FROM KOREA, CRAFTED WITH TIME.’…한국 술의 경쟁력은 시간
NEXT-N이 내세우는 핵심 메시지는 ‘FROM KOREA, CRAFTED WITH TIME.’이다.
한국의 농산물과 자연, 발효와 숙성 과정, 그리고 각 양조장이 오랜 시간 축적해온 기술과 이야기를 해외시장에 전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는 한국 술을 단순히 ‘K-컬처의 또 다른 상품’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료와 제조기술, 지역성, 양조장의 스토리를 결합한 고유한 콘텐츠로 포지셔닝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최근 해외에서 한식과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국 술 역시 음식과 문화 콘텐츠를 연결하는 수출상품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과제는 ‘시음회 이후’다
다만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이번 행사를 통한 바이어 발굴 이후가 더 중요하다.
해외 주류시장은 단순히 맛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제품이 정착하기 어렵다. 현지 소비자 취향과 가격 경쟁력, 유통망, 주류 관련 규제, 수입 절차, 마케팅 전략 등 다양한 요소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에서 발굴된 바이어의 관심을 실제 계약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행사 이후 지속적인 상담과 샘플 제공, 현지 테스트 판매, 유통 파트너 발굴 등 후속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 국내 양조장들이 해외시장에 개별적으로 진출하는 데 따른 비용과 정보 부족을 줄이기 위해 한국 술 공동 브랜드·공동 마케팅·현지 유통 네트워크 구축 등 장기적인 수출지원 전략도 필요하다.
‘K-술’ 수출 확대의 시험대
NEXT-N 프로젝트는 한국 술을 해외 바이어에게 소개하는 단순한 전시·홍보행사와는 방향이 다르다.
서로 다른 양조장과 제품을 하나로 묶어 해외 바이어가 직접 비교하고, 시음한 뒤 시장성을 판단하도록 하고, 관심이 확인된 제품은 수입·유통 상담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결국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는 행사 참가자 수보다 몇 개의 새로운 해외 바이어를 확보하고, 실제 수출 상담과 계약으로 얼마나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대만과 홍콩을 시작으로 한국 술의 다양한 양조 방식과 지역적 스토리가 해외 주류시장에 얼마나 경쟁력 있게 전달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 술이 ‘전통주’라는 국내 시장의 틀을 넘어 글로벌 주류시장에서 하나의 독자적인 ‘Korean Sool’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이번 프로젝트가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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