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바다케이블카 왜 또 멈췄나…해외 부품 수급에 추석 특수까지 날릴 판
사천의 대표 관광시설인 사천바다케이블카가 또 멈췄다.
이번에는 단순한 일시적 운행 중단이 아니다.
지난 8월 31일 각산정류장 활차 내부의 베어링 부싱 등 핵심 구동계 회전체 부품이 파손되면서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됐다. 해외에서 부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임시 휴장은 오는 9월 20일까지 이어지고, 사천시는 추석 연휴 직전인 21일 재개장을 목표로 정비에 들어갔다.
문제는 고장 그 자체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정비를 했고, 올해 2월에도 3주간 정기 대정비를 실시했는데 불과 몇 달 뒤 핵심 부품이 파손됐다는 사실이 시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제 사천시는 단순히 “신속하게 고쳐 다시 운행하겠다”는 수준을 넘어야 한다.
시민들이 묻는 것은 하나다. “도대체 제대로 점검한 것이 맞느냐”는 것이다.
올해 2월 3주간 대정비…그런데 또 핵심 부품 파손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올해 2월에도 대대적인 정비를 진행했다.
제작사 기술진이 약 2주간 현장에 투입돼 케이블 위치를 조정했고,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정기 안전검사도 약 1주일 동안 진행됐다.
그 이전인 지난해 11월에도 정비작업이 있었다.
그런데 8월 말 다시 운행이 중단됐다.
물론 정기적인 정비를 했다고 해서 모든 고장을 사전에 100%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계시설은 사용 과정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구동계의 핵심 회전체 부품이 파손되고, 해외 부품 조달 때문에 장기간 운행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번 고장이 단순한 우발적 고장인지, 부품의 내구성 문제인지, 정비·점검 과정에서 사전에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한 것인지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정비 횟수’가 아니라 ‘정비의 질’을 따져야 한다
시설 운영기관이 흔히 내놓는 설명은 정기점검과 안전검사를 실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이 확인하고 싶은 것은 정비 횟수가 아니다.
무엇을 점검했고, 어떤 이상을 발견했으며, 어떤 부품을 교체했고, 교체주기는 적절했는지다.
특히 케이블카처럼 이용객을 공중에 실어 나르는 시설이라면 안전관리의 기준은 일반 관광시설보다 훨씬 엄격해야 한다.
이번에 파손된 부품이 어느 정도의 사용기간을 견디도록 설계됐는지, 제조사가 권고하는 교체주기가 있는지, 과거 점검에서 마모나 진동·소음 등 이상징후가 있었는지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정기검사를 받았다”는 말이 “안전 문제가 없었다”는 말과 같은 의미는 아니다.
정기검사는 안전관리의 출발점이지 면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부품 하나’가 아니라 공급망이다
이번 사태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대목은 핵심 부품의 국내 재고가 없어 해외에서 수급해야 한다는 점이다.
관광시설 하나의 운행이 특정 핵심 부품 하나 때문에 수주 동안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은 운영 측면에서도 상당한 취약점이다.
물론 모든 부품을 무조건 국내에 쌓아둘 수는 없다.
그러나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부품이라면 최소한의 비상 대응체계는 갖춰야 한다.
예비 부품 확보가 필요한 품목인지, 국내 대체 조달이 가능한지, 해외 제작사의 긴급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는지 등을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고장이 발생하는 것보다 고장이 발생했을 때 수주 동안 시설 전체를 멈춰야 하는 구조가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하필 추석 앞두고 멈췄다…관광도시 사천에는 직격탄
시점도 뼈아프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사천을 대표하는 관광자원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추석 연휴를 불과 몇 주 앞두고 운행이 중단됐다.
관광객이 몰리는 명절 연휴는 지역 관광업계와 음식점, 카페, 숙박업소, 전통시장 등 주변 상권에도 중요한 시기다.
케이블카 한 곳의 운행 중단이 시설 운영기관의 손실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이유다.
관광객의 동선 자체가 바뀌고, 체류시간과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천바다케이블카를 중심으로 관광 일정을 계획했던 방문객들에게는 불편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운영기관은 단순히 “9월 21일 재개장하겠다”는 발표에 그칠 것이 아니라, 휴장 기간 동안 관광객과 지역 상권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
“빨리 고치는 것”보다 “다시 고장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복구다.
해외에서 부품을 긴급 조달해 수리를 서두르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추석 전에 문을 여는 것 자체가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에 맞춰 무리하게 재개장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재개장 이후 안정적인 운행이다.
따라서 이번 정비 기간을 단순 부품 교체 기간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
핵심 구동계뿐 아니라 감속기, 활차, 베어링, 와이어, 제동장치, 전기·제어설비 등 주요 시설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외부 전문가와 제작사,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종합 안전점검 결과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안전합니다”라는 설명이 아니라 점검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반복되는 정비라면 이제 ‘원인 분석’이 먼저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왜 같은 시설에서 정비와 운행 중단이 반복되고 있는가.
정비 자체가 많다는 사실만으로 관리 부실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오히려 관광시설의 특성상 정기적인 예방정비는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정비, 올해 2월 3주간 대정비와 제작사 기술진 투입, 정기 안전검사 이후에도 핵심 부품 파손이 발생했다면 최소한 정비 방식과 점검 항목, 부품 교체 기준에 대한 재검토는 필요하다.
이것을 하지 않고 이번 고장 부품만 교체한다면 비슷한 문제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고장 → 부품 교체 → 재운행 → 또 고장이라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사천시와 운영기관이 공개해야 할 것들
이번 기회에 시민들에게 최소한 다음 사항은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이번 파손 부품의 정확한 파손 원인이다.
둘째, 올해 2월 대정비 당시 해당 부품을 비롯한 주요 구동계에 대해 어떤 점검과 정비가 이뤄졌는지다.
셋째, 해당 부품의 권장 교체주기와 실제 사용기간이다.
넷째, 과거 유사한 고장이나 운행 중단 사례가 있었는지 여부다.
다섯째, 이번 부품 수급 지연을 계기로 예비 부품 확보와 긴급 조달체계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다.
여섯째, 재개장 전 실시하는 종합 안전점검의 범위와 결과다.
이 정도는 관광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알아야 할 기본적인 정보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관광상품’이기 전에 ‘안전시설’이다
사천바다케이블카의 관광적 가치는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관광객을 안전하게 태우고 내려주는 것이다.
관광객 유치 실적, 이용객 수, 매출도 중요하지만 케이블카 운영의 최우선 기준은 단연 안전이어야 한다.
특히 추석 관광객을 잡기 위해 조기 재개장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빨리 문을 열었다”는 것이 성과가 아니라 “안전하게 다시 문을 열었다”는 것이 성과가 돼야 한다.
이제 사천시가 답해야 한다
이번 사천바다케이블카 운행 중단 사태는 단순한 시설 고장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핵심 부품이 파손됐고, 해외 조달로 장기간 운행이 중단됐으며, 하필 추석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해 잇따른 정비 이력까지 있다.
그렇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책임 떠넘기기가 아니다.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다.
사천시와 운영기관은 이번 휴장 기간을 단순한 ‘수리 기간’이 아니라 케이블카 안전관리 체계를 처음부터 다시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그렇고, 시민 신뢰를 위해서도 그렇다.
결론은 간단하다. 케이블카는 ‘빨리’가 아니라 ‘안전하게’ 다시 움직여야 한다
9월 21일 재개장은 목표일 수 있다. 그러나 재개장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날짜에 맞춰 문을 여는 케이블카가 아니다.
왜 고장 났는지 설명하고, 무엇을 고쳤는지 공개하고, 다시 고장 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주는 케이블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핵심 부품의 예방교체 기준을 강화하고, 주요 부품의 예비재고와 긴급조달 체계를 구축하며, 정기검사와 별도로 예방정비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에게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사천시의 관광 명물이기 이전에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시설이다.
추석 특수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안전을 서두르다 또다시 멈추는 일이 발생한다면 관광객에게 돌아오는 것은 ‘추억’이 아니라 불신일 수 있다.
이번에는 고장 난 부품 하나만 바꾸지 말고, 안전관리 시스템 자체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그것이 사천바다케이블카가 다시 시민들의 신뢰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다.
#사천바다케이블카 #사천케이블카 #사천바다케이블카휴장 #사천바다케이블카고장 #사천바다케이블카운행중단 #사천관광 #사천여행 #사천관광지 #사천여행코스 #추석여행 #경남여행 #경남관광 #케이블카 #케이블카안전 #안전점검 #관광시설 #사천시 #사천뉴스 #경남뉴스 #진주인터넷뉴스 #지역경제 #관광객 #추석관광 #사천지역경제 #관광안전 #시설안전
전국 주유권, 편의점, 카페 등 10% 할인되는 모바일 쿠폰 '업플러스' 가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