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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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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미식로드 투어패스, 추석 관광객 잡는다…통영·거제 최대 4만 원 혜택

9월 7~30일 선착순 700명에 최대 4만 원 식권…9월 한가위 햇살동행 특별전

기사입력 2026-09-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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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미식로드 투어패스, 추석 관광객 잡는다…통영·거제 수해지역 회복 효과는?


경상남도와 경남관광재단은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관광객의 경남 방문을 유도하고, 최근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영·거제 지역의 관광과 지역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 관광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경상남도와 경남관광재단은 ‘경남 미식로드 투어패스 9월 한가위 햇살동행 특별전’​을 9월 7일부터 30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경남 외 지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9월 중 경남에서 1박 이상 여행하는 관광객에게 3만 원 상당의 비플식권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통영이나 거제를 방문하면 1만 원 상당의 식권을 추가로 받을 수 있어 해당 지역 관광객은 최대 4만 원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취지만 놓고 보면 방향은 분명하다.

추석 연휴에 경남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관광객이 숙박과 식음료 소비를 하도록 유도해 지역 소상공인과 수해지역 상권에 소비를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700명이라는 규모와 사업의 지속성이다.


최대 4만 원 혜택…하지만 대상은 700명


이번 특별전의 가장 먼저 짚어볼 대목은 선착순 700명이다.

경남 18개 시군을 대상으로 추석 관광 수요를 끌어내겠다는 사업 규모를 감안하면 결코 많은 인원이 아니다.

관광객 1명에게 최대 4만 원을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단순 계산상 직접 제공되는 식권 규모는 최대 2,800만 원 수준이다.

물론 식권 자체의 가치만으로 사업 효과를 판단할 수는 없다. 관광객이 숙박과 교통, 관광지 입장, 쇼핑, 음식점 이용 등 추가 소비를 발생시키면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지원금보다 커질 수 있다.

그러나 700명이 실제로 얼마를 추가 소비했는지, 그중 통영·거제에 얼마가 사용됐는지를 측정하지 않는다면 결국 ‘관광객에게 할인권을 나눠준 행사’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사업 종료 후에는 단순 참가자 수가 아니라 총 소비액과 1인당 추가 소비액, 통영·거제 사용액, 숙박일수, 재방문 의향 등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
 
“최대 4만 원 준다” 경남 미식로드 투어패스…통영·거제 수해지역 회복 효과는?


수해지역 지원이라면 통영·거제에 더 집중해야


이번 사업의 또 다른 핵심은 통영·거제 수해지역 지원이다.

두 지역 방문객에게 1만 원을 추가 지원하는 것은 소비를 해당 지역으로 유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수해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회복시키기에는 식권 1만 원 추가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관광객이 통영·거제에서 식사 한 끼만 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다.

따라서 향후에는 식음료 소비뿐 아니라 숙박·전통시장·지역특산품·관광체험을 하나의 소비 동선으로 묶는 방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통영·거제에서 숙박하면 지역 음식점 할인, 전통시장 쿠폰, 특산품 구매 혜택 등을 추가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를 지원했느냐’가 아니라 관광객의 지갑이 지역에서 얼마나 오래 열려 있었느냐다.


디지털 식권의 편리함 뒤에 놓인 문제


비플식권을 활용한 방식도 편의성과 효율성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관광객에게 동일하게 편리한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이나 고령층에게는 앱 설치와 회원가입, 결제 과정 자체가 장벽이 될 수 있다.

더구나 관광객이 혜택을 받았더라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충분하지 않거나 여행 동선과 맞지 않는다면 정책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관광객이 출발하기 전에 사용 가능한 음식점과 카페를 지역별·관광지별로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현장에서도 사용처를 확인할 수 있는 안내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디지털 방식의 효율성을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취약계층을 배제하지 않는 보완책이 필요한 이유다.


‘한가위 이벤트’에서 ‘경남 관광상품’으로 발전해야


이번 특별전은 9월 한 달 동안 운영되는 단기 이벤트다.

하지만 경남 관광정책의 관점에서 보면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확보한 참가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방문 프로그램을 만들고, 계절별 미식여행과 지역축제, 숙박상품을 연계한다면 일회성 소비지원 사업을 지속 가능한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특히 18개 시군의 음식과 관광자원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는다면 ‘경남 미식로드’ 자체가 외지 관광객을 불러오는 콘텐츠가 될 가능성도 있다.

지역별 대표 음식과 전통시장, 카페, 관광지, 숙박시설을 연결해 ‘먹고 머물고 다시 찾는 경남’​이라는 관광 소비 구조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


핵심은 ‘700명 유치’가 아니라 ‘지역경제에 남긴 돈’


경남의 이번 특별전은 방향 자체는 타당하다.

관광객에게 소비 혜택을 제공하고, 그 소비를 지역 음식점과 카페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관광과 민생을 결합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착순 700명이라는 제한된 규모와 단기 식권 지원만으로는 수해지역 경제 회복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원 확대만도 아니다.

사업에 참여한 관광객이 어디에서 얼마를 소비했는지, 통영·거제에서 실제 얼마의 매출이 발생했는지, 관광객이 다시 경남을 찾을 의향이 있는지를 데이터로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사업에서 예산을 늘릴지, 지원 대상을 확대할지, 특정 지역에 집중할지 판단할 수 있다.

관광객에게 3만 원을 주는 정책보다 중요한 것은 그 3만 원이 지역에서 5만 원, 10만 원의 추가 소비로 이어지게 만드는 정책이다.

이번 ‘경남 미식로드 투어패스’가 단순한 추석 이벤트에 머물지 않고, 수해지역 관광 회복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동시에 이끌어내는 실질적인 관광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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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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