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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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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1조722억원 투자…AI 데이터센터 전력·SMR 시장 정조준

울산 온산에 8,336억원 투입해 3GW 발전엔진 생산기지 구축…SMR 주기기 전용공장에 2,386억원 투자, 2030년 힘센엔진 생산능력 7.2GW 목표

기사입력 2026-09-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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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울산에 3GW 발전엔진 공장…SMR 전용공장까지


HD현대중공업이 무려 1조722억원을 미래 에너지 사업에 투입한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단순한 생산설비 확장이 아니다. 폭증하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에 대응하면서 육상 발전엔진 시장을 확대하고, 동시에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심 제작 역량까지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은 10일 육상 발전용 ‘힘센(HiMSEN)엔진’ 신규 생산기지 구축에 8,336억원, SMR 주기기 제작 전용 공장 건립에 2,386억원 등 총 1조722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관심을 끄는 것은 투자 규모보다 그 배경이다.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데이터센터가 필요로 하는 전력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8,336억원 투입…울산에 3GW 발전엔진 생산기지


HD현대중공업은 먼저 8,336억원을 투자해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3GW 규모의 힘센엔진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약 21만5,000㎡, 6만5,000평 규모의 부지에 엔진조립·시운전 공장과 크랭크샤프트 가공 공장, 엔진 블록 주조 공장 등이 들어선다.

내년 1분기 착공해 2028년 5월 준공 후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생산기지의 성격이다.

기존 울산 본공장이 선박용 힘센엔진 생산에 집중한다면 새 공장은 육상 발전용 엔진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거점으로 활용된다.

전남 영암의 HD현대엔진 역시 육상 발전용 힘센엔진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즉, 선박용과 육상 발전용 생산을 거점별로 나누는 ‘이원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이 총 1조722억원을 투자해 육상 발전엔진과 SMR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힘센엔진 생산능력 3GW→7.2GW…AI 전력수요가 만든 시장


이번 투자에서 가장 눈여겨볼 숫자는 7.2GW다.

HD현대는 생산거점 이원화와 증설을 통해 전체 힘센엔진 생산능력을 현재 3GW 수준에서 2030년 7.2GW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왜 지금 육상 발전엔진인가.

핵심에는 AI가 있다.

AI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연산능력이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을 필요로 한다.

문제는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력을 어디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인가​가 새로운 산업 경쟁력이 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선박용 엔진에서 축적한 기술을 육상 발전시장으로 확대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이번 투자는 엔진 제조업의 단순 증설이라기보다 AI 시대의 전력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조기반 투자로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승부수…2,386억원 들여 SMR 전용공장


HD현대중공업은 발전엔진뿐만 아니라 SMR 주기기 제작 전용 공장에도 2,386억원을 투자한다.

공장은 울산조선소 내 부지를 활용해 건립하며 2029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출력을 낮추고 주요 설비를 모듈화한 차세대 원전 기술이다.

특히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탄소 배출 저감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서도 AI 데이터센터가 중요한 변수로 등장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지속적으로 필요로 하기 때문에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생에너지만으로 모든 전력수요를 안정적으로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원자력과 SMR이 새로운 대안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SMR 시장은 커지는데…핵심은 ‘누가 만들 것인가’


SMR 시장의 진짜 경쟁은 설계 기술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실제 상용화가 확대되면 결국 핵심 장비를 대량으로 안정적으로 제작하고 공급할 수 있는 제조 능력이 중요해진다.

OECD 전망에 따르면 세계 SMR 시장은 2050년 150GW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SMR의 핵심 설비인 주기기는 아직 제작·공급이 확정된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이 전용 제작공장 건립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진 뒤 생산시설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시장 확대 이전에 제조 인프라를 먼저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조선업에서 축적한 대형 구조물 제작과 정밀 제조 역량을 미래 에너지산업으로 확장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1조722억원의 의미…‘배 만드는 회사’에서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이번 투자를 단순히 “HD현대중공업이 공장을 늘린다”고 해석하면 핵심을 놓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전통적으로 조선업을 대표하는 기업이지만, 이번 투자의 방향은 선박을 넘어 전력과 원전이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육상 발전엔진은 AI 데이터센터와 산업시설의 전력 수요를 겨냥하고, SMR은 향후 탄소중립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 시장을 겨냥한다.

두 사업은 서로 달라 보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바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다.

AI 시대에는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 전력이 필요하다. 전력수요가 증가하면 발전설비가 필요하고, 발전설비 시장이 커지면 엔진과 원전 핵심기기의 제조 경쟁력도 중요해진다.

HD현대중공업은 바로 이 연결고리를 겨냥한 것이다.


그러나 투자 규모만으로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물론 1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가 곧바로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육상 발전엔진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고,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가 실제 발주 확대와 얼마나 빠르게 연결될지도 지켜봐야 한다.

SMR 역시 마찬가지다.

기술개발과 생산시설 확보뿐 아니라 각국의 원전 인허가, 안전성 검증, 건설비, 경제성, 실제 수주 여부​가 상용화의 중요한 변수다.

특히 SMR은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단계라고 보기 어려운 만큼 생산시설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전략에는 시장 선점이라는 기회와 투자 부담이라는 위험이 동시에 존재한다.

따라서 앞으로 중요한 것은 공장을 짓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실제 수주와 안정적인 생산, 원가 경쟁력, 기술 표준화, 글로벌 공급망 확보​까지 이어져야 한다.


AI 시대의 진짜 경쟁은 ‘전력’이다


이번 HD현대중공업의 1조722억원 투자는 한 기업의 설비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AI 산업이 성장할수록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이를 움직이는 전력 인프라 산업의 가치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투자를 통해 육상 발전엔진과 SMR이라는 두 개의 축을 동시에 키우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울산 온산 신규 공장에서는 육상 발전용 힘센엔진을 확대하고, 울산조선소에는 SMR 주기기 전용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결국 승부처는 명확하다.

AI 시대에 필요한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

그리고 그 전력을 만드는 핵심 장비를 누가 먼저, 얼마나 경쟁력 있게 생산하느냐가 새로운 산업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HD현대중공업의 이번 1조722억원 투자가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조선 제조기업에서 미래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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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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