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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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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PK 동남풍’ 띄웠지만…2028 총선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민생

부산시의회서 PK 정치 주도론 강조…가덕도신공항·공공기관 이전·항만·청년일자리 등 구체적 정책 성과가 관건

기사입력 2026-09-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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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PK 동남풍’ 띄웠지만…2028 총선보다 먼저 답해야 할 것은 ‘지역 민생’

부산시의회서 PK 주도론 강조…정치적 구호보다 가덕도신공항·공공기관 이전·항만 통합 등 구체적 성과가 관건


무소속 한동훈 국회의원(부산 북구갑)이 17일 부산시의회를 찾아 2028년 총선에서 부산·울산·경남(PK)이 정치 흐름을 주도해야 한다는 이른바 ‘PK 동남풍론’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이날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과 상임위원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PK가 선거의 중심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무길 의장 역시 지역 정치권의 협력과 지역 발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문제는 ‘동남풍’이라는 정치적 구호가 실제 지역 주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다.


‘PK 동남풍’의 핵심은 선거가 아니라 정책이어야


한동훈 의원의 이번 행보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지역 정치와 중앙정치를 연결하려는 시도다.

실제로 한 의원은 지난 14일 부산시와 예산정책협의를 갖고 가덕도신공항 적기 개항, 공공기관 2차 이전,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먹는 물 문제 등 부산 현안과 국비사업을 논의했다. 당시 부산시는 9개 주요 현안과 17개 국비 확보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따라서 향후 평가의 기준은 단순히 “PK에서 바람이 부느냐”가 아니라 "그 바람이 무엇을 만들 것인가"가 핵심이다.

가덕도신공항, 항만 경쟁력, 공공기관 이전, 산업 전환, 청년 일자리, 원도심과 북구의 지역경제 회복처럼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실행하느냐가 정치적 메시지의 실효성을 가를 수 있다.


문제는 ‘지역주의 정치’로 흘러갈 가능성


PK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조하는 것 자체와 지역을 선거 동원의 공간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다른 문제다.

‘동남풍’이라는 표현이 선거의 결집 논리로만 소비될 경우 부산·울산·경남의 공동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 논의가 뒤로 밀릴 수 있다.

특히 PK 내부에서도 부산·울산·경남은 산업구조와 현안이 서로 다르다. 부산은 항만·물류·관광·도시재생, 울산은 자동차·조선·석유화학·수소, 경남은 방산·항공우주·조선·원전 등 핵심 산업의 무게중심이 다르다.

따라서 ‘PK라는 하나의 정치적 구호’만으로는 지역별 이해관계를 설명하기 어렵다.
 
한동훈 ‘PK 동남풍’ 띄웠지만…2028 총선보다 먼저 답해야 할 것은 ‘지역 민생’


무소속 정치의 한계도 넘어야 한다


또 하나의 현실적인 과제는 무소속 국회의원이라는 정치적 위치다.

한 의원은 부산시와 예산정책협의를 진행하면서 여야를 넘어 지역 현안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국회에서 지역 예산과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중앙정부와 국회, 부산시, 지방의회, 지역 정치권 사이의 협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PK 동남풍’이 실제 정책 성과로 이어지려면 정치적 구호보다 초당적 협상 능력과 구체적인 입법·예산 성과가 뒤따라야 한다.


‘배우고 나서 부족함을 안다’는 예기의 메시지


『예기(禮記)』 「학기(學記)」 편에 실린 “학연후 지부족(學然後知不足)”은 이번 논쟁에도 의미 있는 화두가 될 수 있다.

雖有嘉肴, 弗食, 不知其旨也. 비록 좋은 안주가 있더라도, 먹어보지 않으면 그 맛을 알 수 없다.
雖有至道, 弗學, 不知其善也. 비록 지극한 도리가 있더라도, 배우지 않으면 그 좋은 줄을 알 수 없다.
是故, 學然後知不足, 敎然後知困. 그러므로 배운 뒤에야 부족함을 알게 되고, 가르친 뒤에야 비로소 어려움을 알게 된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지역의 민심을 안다고 말하기 전에 현장의 부족함을 살피고, 정책을 추진하면서 발생하는 한계를 인정하며, 그 과정에서 다시 해법을 찾아야 한다.

‘동남풍’을 말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와 어디로 향하는지 설명하는 일이다.

2028년 총선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거 구호를 앞세우는 것보다 PK 주민들이 실제로 요구하는 현안을 정책으로 구체화하고, 그 결과를 지속적으로 검증받는 과정이다.

결국 정치의 성적표는 바람의 크기가 아니라 지역에 남은 변화의 크기로 판단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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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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